논골담길, 기억에 남는 사람?

Q3. 기획자가 답하다. 묵호 논골담길

by 조연섭
오래 기억에 남는 사람

묵호등대마을 논골담길 사업에 참여한 사람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늘 웃음과 따뜻하기로 소문난 고 김인복 해설사다. 봉사자, 작가, 종사자가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위암으로 편치 않은 몸을 이끌고 약 10년 넘게 논골담길을 위해 봉사했던 어르신이다.

개성 있는 해설사, 김인복

개성 있는 해설사로 유명했다. 과거 문화방송 콩쿠르에 출연할 정도로 노래도 수준급이었다. 춘천서 찾아오는 손님이 있으면 ‘소양강 처녀’를 마포서 찾아오면 ‘마포종점’을 부르는 등 노래를 불러준다. 또 현장에서 즉석 퀴즈로 답을 맞히는 관광객에게는 아이스크림과 생수를 자비로 선물하기도 했다.


워낙 인기가 있고 방송 출연이 많아 현장에서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하는 손님들도 꽤 있었다. 평소 국민해설사로 불리던 김 통장은 해설도 해설이지만 성실하고 청렴결백한 생활이 알려지면서 지역 지도자들과 주민들의 신뢰가 높은 분이셨다. 당시 필자의 초등학교 동창 절친인 이종운 소개로 천하일미에서 김통장을 만나 오늘날 논골담길이 탄생했다.


논골담길은 주변에 스카이밸리, 해랑전망대 개장으로 평일까지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논골담길 탄생은 발한동 막걸리 명소 '천하일미'에서 먹태와 맑음 주를 마시며 동네 통장 몇 명과의 대화가 시작이라고 앞에서 밝혔다. 2010년 동해문화원이 공모사업에 선정되고 기대하지 않던 현장이 사업을 거듭할수록 관광객 증가로 나타났다. 원형이 살아있고 마을이야기 벽화가 성장하는 과정이 매력이라며 다시 찾는 관광객을 보면서 묵호의 변화를 예감했다.


수많은 가슴앓이와 사연이 많았던 프로젝트였다. 홍익대와 청소년, KBS와 작가들이 참여한 무지개 프로젝트, 원더할매 합창단 공모사업, 국립합창단 메조소프라노 김미경, 가수 박강수 등 많은 뮤지션이 출연한 ‘묵호등대 음악회’ 개최 등 손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주민 대상 아카데미를 열고 스토리텔러를 양성했던 일, 노인 일자리를 기획 매년 20명 이상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었던 일, 모두 민간 차원에서 관의 협조로 추진한 일이다.


주말 휴일 반납은 시도 때도 없었다. 상처받은 일도 많았다. 지금은 아예 온 가족이 동해로 이사 온 유현우 작가, 당시 길 조성과 책임작가를 맡아 진행한 젊은 생각이 오늘날 논골담길의 경쟁력이 됐다. 독특한 글 스타일을 자랑하는 작가로 ‘논골담길’ 작명에 도움 준 지역 출신 김정호 작가와 문대흥 선생님을 포함한 수많은 작가와 시민들이 기억난다. 모두 고마운 사람들이며 그들이 논골담길 주인이다. 13년 지난 지금도 사례 중심 강의는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대부분 문화 재생, 도시재생, 마을재생 기관, 단체 등이다.


특히 한국여성수련원은 마을재생 단체 연수가 이어져 연수프로그램 특강에 자주 참여하고 있다. 논골담길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발표한 강릉원주대학교 이광표 박사 논문에서는 “논골담길을 커뮤니티 아트, 장소와 공간을 잘 활용한 어촌마을 문화재생 사례“로 평가하기도 했다. 관광지 연계에 도움 준 동해시 이동광 팀장, 박종을 과장, 전국으로 홍보해 준 감자꽃스튜디오 이선철 대표, 컨설팅을 담당한 문화컨설팅 바라 권순석 대표, 전 예술경영지원센터 박용재 교수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강릉원주대 관광학과 정의선 교수, 같은 학교에서 박사 논문을 발표한 이광표 박사 등 많은 분이 응원했다. 당시 관광학과 학과장을 역임한 정의선 교수는 해외학회까지 사례로 홍보하기도 했다. 논골담길 마지막 길, 바람의 언덕은 바람이 많이 분다는 언덕이기도 하지만 진정한 바람은 논골담길을 오르는 모두의 꿈을 향한 '희망', '바람'을 담은 ‘바람’ 언덕이다. 김인복 논골담길 해설사는 평소 바람의 언덕, 등대오름길을 오르는 모두의 꿈과 바람이 이루어 지기를 간절히 기도한 해설사였다.

Q. 강일복_상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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