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벽화의 정석, 묵호 논골담길!

Q21. 기획자가 답하다. 묵호 논골담길

by 조연섭
논골담길 벽화의 원형, 브런치로 걷다!
걸어가는 간판, 2010년 논골3길, 사진 _조연섭

묵호 논골담길은 지게로 오징어 명태를 지고 이고 나르던 좁은 골목길과 작은집이 언덕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이 마을의 원형입니다. 논골 사람의 삶과 이야기, 벽화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고 원형을 돌려달라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번 브런치는 동해시청 임황락 사진작가와 홍경표 전 동해문화원장, 김태수 환동해학회 회장, 이광표 관광학 박사 등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2010년 논골담길이 시작되던 시기부터 여행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던 이야기와 벽화의 원형을 기록하는 브런치입니다.

도시기획자를 꿈꾸는 유현우 작가

먼저 기획자인 필자를 돕고 현장 총괄 PM으로 논골담길 구성과 설계를 담당한 유현우 작가가 있었기에 오늘날 논골담길은 존재했다고 생각합니다. 오직 한 곳 묵호에만 있는 묵호의 문화와 삶을 담는 일에 청춘을 바쳤다고 해도 틀린 표현이 아닐 거예요. 그 후로 동해에 정착해 창작활동 동지 작가와 결혼한 뒤 가족 모두 동해에 둥지를 틀었다. 지금도 로컬크리에이터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도시 전체를 고민하는 도시기획자를 꿈꾸고 있는 유현우 작가를 소개합니다.

논골담길 현장을 설계한 유현우작가 _ 사진 프로젝트미터

이번 브런치는 묵호 논골담길 총 4개의 길에서 캐릭터가 될 만큼 인기 벽화 몇 가지로 추억을 소환하고 원형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원더할매
원더할매, (사진_조연섭 2010)

원더우먼을 패러디한 원더할매. 지난날 항구 언덕 마을 여성의 힘겨운 삶을 해학적으로 형상화한 벽화. 필자는 대한민국 최고의 벽화로 본다.

<오아미뉴스 홍윤호 기자>

원더우먼은 이미 토착화된 모습으로 묵호항 논골담길 벽화마을에 벽화로 있었다. 얼굴이 영락없는 한국 동해안 할머니의 얼굴이다. 그래서 일명 '원더할매'다. 고통의 삶을 비극적으로 그려내지 않고 해학적으로 승화시킨 그림을 보며 이것이야말로 대한민국 최고의 벽화 작품이라고 생각해 왔다. 지나간 한 시대 여성의 삶을 대표할 만한 그림이다. 2010년 논골담길 첫해 사업인 논골 3길 중턱 텃밭 옆 벽을 활용한 묵호 사람들의 삶을 표형한 이야기 벽화로 13년이 흐른 지금도 그 자리에서 묵호 논골담길과 다정하게 마주 서 있다.

논골담길 갤러리
논골담길 갤러리, (사진 _ 조연섭,2010)

폐가를 활용해 만든 논골담길 첫 작품이며 묵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논골담길 갤러리’입니다. 논골 3길 입구 좌측 언덕에 위치한 갤러리 원형이죠. 재미난 웃지 못할 일화가 기억납니다. 처음 벽화를 시작할 때 집주인을 찾아 허락을 받고 작업을 시작한 장소인데 여행자가 늘어난다는 소문을 들었는지 당시 별거 중이던 사모님이 나타나 사용료를 달라는 게 아닌가 … 참 황당했습니다. 당시 필자는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고 강력하게 답변을 했더니 민원을 들고 시장실로 또 방문해 건의하자 당시 시장은 시에서 매입을 하고 일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도와 주라는 지시가 내려지면서 민원이 해결된 사례도 있습니다.

논골상회
논골상회, (사진_ 조연섭,2010)

논골상회 이야기 벽화는 논골 3길 중턱에 약 50년에 실제로 담배표가 있던 작은 가게 장소를 <논골상회>라는 이름의 벽화로 꾸몄다. 벽화의 이름은 필자가 마을에 있는 상점이라고 논골상회로 하자고 제안했다. 과거와 현대를 오고 가는 그림 속 퓨전 느낌의 이 벽화는 여행자 포토존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으며 2013년 9월 1일 MBC 본사 뉴스데스크 뉴스 배경화면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뉴스데스크 캡쳐_2013.9.1
바지게 포토존
바지게 포토존, 논골 3길 (사진_조연섭,2010)

논골담길은 논골을 가로질러 절반 아래는 뱃사람 위로 반은 덕장에 종사한 사람들이라고 마을 사람들은 말한다. 아랫마을 어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고기잡이를 다녀오면 윗마을 사람들은 바지게와 고무대야에 고기를 지고 이고 건조를 위해 언덕 덕장에 날랐다. 당시 바지게 종사자는 인기 있는 직업이기도 했다. 이때 바지게와 고무대약가 흘린 물로 논골은 물 마를 날이 없었다. 그 바지게 문화를 이미지로 표현해 포토존으로 완성했다.

쉼, 리어카!


리어카, 논골 2길 정상, (사진_조연섭,2010)

바닥에 물마를 날이 없던 묵호에는 리어카가 참 많았다고 한다. 묵호 곳곳으로 어판장의 짐을 실어 나르던 리어카는 이제 나이가 들어 기운이 없는지 옹벽 돌담길에 서서 나팔꽃과 휴식을 취하고 있다. 화려한 날들을 뒤로하고 어쩐지 외롭고 쓸쓸하게 서 있는 리어카의 모습이 애처롭기도 하다. 사실화, 풍경화 형식의 시간대는 낮의 모습이다. 표현은 옹벽 돌담에 세워져 있는 리어카와 그 틈 사이에 핀 나팔꽃, 연탄 등 소박한 풍경으로 표현한 벽화다.

묵호극장
묵호극장에서 만난 관광객들_ 사진 조연섭

묵호는 작은 동네지만 황금기 시절 이곳에는 묵호극장, 동호극장, 문화극장, 보영극장 등 극장이 4개나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번화한 도시의 모습이었고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극장에 몰렸다고 한다. 그런 모습을 재현하고자 묵호극장을 담았다. 그리고 논골의 마스코트 원더우먼 할머니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돌아온 원더할매> 포스터를 연출했다.

묵호엽서
묵호엽서, 논골 1길,(사진_조연섭,2011)

누군가에게 부치는 엽서, 묵호 바다를 바라보면 꼭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누군가에 보여주고 싶다.

자연물, 일러스트레이션 형식의 화려하지 않은 꽃들과 소박하게 자란 풀들을 표현하고 다른 벽화 속에도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게 <시리즈>로 표현한다.

지고 가자!


지고가자, 논골 2길, (사진_조연섭 2013)

묵호의 사람들이 지게를 지고 쉼 없이 오르고 다시 바다로 나가야 했던 삶의 모습은 묵호가 품은 자연환경에 순종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일과 같았다. 때문에 삶을 애써 이기려고 하지 않고 지고 살았다는 표현을 담아서 스토리로 옮겼다.

묵호벅스
묵호벅스, 논골 3길, (사진_조연섭, 2010)

묵호벅스 벽화이다. 이름 그대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벅스의 짝퉁 명칭이다. 멀리서 보면 스타벅스 로고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야간에 등대가 주변을 비추는 묵호항의 풍경을 로고로 만든 것이다.

로열티를 한 푼도 지불하지 않는 토종 커피 전문 브랜드 묵호벅스다. 커피와 함께 마실 소주와 안주인 오징어 벽화도 있다. 만약 오징어가 한 마리라 부족하다면 근처에 오징어 수십 마리를 널어 말리는 벽화가 있으니 여기서 떼어오면 되겠다.

장화 일러스트


논골장화, 논골1길 , (사진_조연섭,2011)

묵호, 하면 장화를 빼놓을 수가 없다. ‘마누라 없이 살아도 장화 없인 못 산다.’라는 말이 크게 유행할 정도로 묵호의 상징이기도 한 장화가 토이아트로 변화해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으로 꾸며졌다. 훗날 관광상품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찾아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 작품으로 인기를 모은 벽화이기도 하다.

만복이
만복이와 농녘이, 논골 2길, (사진_조연섭,2013)

만복이는 논골담길 곳곳에 등장하는 주민이다. 한때 넉넉하고 풍요로움이 넘치던 묵호항과 묵호등대마을은 과거 명태와 오징어가 많이 잡히던 시절, '동네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녔다'라고 마을 개 이름을 '만복이'로 부르게 됐다. 만복이는 2010년 논골담길 대표적인 이야기 기록과 동시에 벽화로 거듭 태어난다. 만원 지폐를 입에 물고 있는 잘생긴 그림이다. 화려했던 묵호항의 전성기를 대변한다. 1937년 개항한 묵호항은 1964년 국제항으로 승격되면서 전성기를 맞는다.

지게 할아버지
지게 할아버지, 논골 2길, (사진_조연섭,2012)

묵호를 오르던 바지게 할아버지다. 길가에 물이 찰랑 거릴 정도로 묵호의 지게에는 많은 생선들이 담겨 있었다. 힘들게 지게를 지고 올랐을 할아버지를 묘사하면서 좀 더 가벼운 지게와 가벼운 발걸음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할아버지의 인생 2막은 가벼운 인생으로 남기를 바라는 맘으로…!

천하일미
천하일미 거리, 논골 3길, (사진_조연섭, 2011)

동해 묵호 발한동사무소 맞은편 골목에 있던 선술집으로 먹태안주와 약초로 빚은 맑은 색 막걸리가 인기를 끈 옛날씩 술집이다. 지역에서 술 깨나 하는 신사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매일밤 북적이던 명소다. 지금은 부곡 사거리 언덕 편으로 자리를 옮겼다.

묵호행 열차!
묵호행 열차! , 논골 2길 (사진_조연섭)

묵호의 기차는 고무다라를 싣고 내륙으로 이동하는 어머니들의 생업 교통수단이기도 했다. 그런 기차는 이제 해안을 따라 수많은 관광객들을 태우고 묵호로 향하고 있다. 묵호로 향하는 따뜻한 바람 따라 기차도 쉴 틈 없이 달리고 있다.

논골 게임
논골게임, 논골 2길(사진_조연섭)

논골의 유명인사는 단연, 원더우먼 할머니다. 그 유명세를 이어 원더우먼 할머니와 지게 할아버지를 주인공으로 한 게임의 장면을 연출해 보았다. 90년대 추억의 게임인 마리오를 패러디해서 추억과 새로운 시대가 결합하는 콘셉으로 담아보았다. 논골담길이 지금 보다 더 유명해지는 날에는 모바일로 게임이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재밌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 브런치는 논골담길 초기 벽화를 돌려달라는 주문이 많아 브런치로 기록하며 추억여행을 떠나 본 시간입니다.

Q. 논골담길 초기 벽화를 돌려주세요
임황락_ 동해시청 홍보실 사진작가
홍경표_ 전 동해문화원장
김태수_ 환동해학회 회장
이광표_ 관광학 박사
이전 20화가족봉사단, ‘논골담길’ 봉사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