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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Oct 28. 2023

향교에 ‘은행나무’가 많은 이유?

107. 매거진 글소풍

동해향교 장의 및 유림, 성균관 봉심
봉심 유림과 최종수 성균관장

동해향교 전주완 전교를 비롯한 30기 장의와 유림 20명은 27일 성균관 본부를 봉심 방문하고 봉심례를 봉행하면서 향교에 은행나무가 많은 이유 등 성균관에 관련된 시설과 이론을 공부했다. 새벽 6시 동해를 출발한 유림일행은 10시경 서울 성균관에 도착해 박광영 의례부장 안내에 따라 우선 유복으로 의복을 갈아입고 봉심례 의식 준비에 들어갔다. 성균관 대성전 앞에서 올려진 이날 봉심례는 일정관계로 먼저 최종수 성균관장의 환영 인사말이 있었다. 이어서 성균관 위창복 제례위원장의 진행과 동해향교 30회 김진용 장의의 대축으로 헌관 없이 예를 갖추는 형식의 봉심례를 봉행했다.

대성전에서 규모와 위패 설명하는 의례부장
봉심례 봉행
봉심례를 마치고 단체 사진
봉심례 봉행
봉심례 봉행
• 봉심: 임금의 명(命)으로 능이나 묘를 보살피던 일
• 고유례: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 선현들에게 알리는 의식
다양한 봉심, 지역 간 봉행

봉심은 ‘임금의 명(命)으로 능이나 묘를 보살피던 일’로 유림사회에서는 유림들이 성균관과 다른 향교를 방문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도 의례는 빼놓지 않는다. 향교에서 성균관에 봉심 오는 것이 일반적이나 근래에는 향교에서 다른 향교를 봉심 하는 일도 자주 있다. 동해향교의 경우 1년마다 그해 기수 장의 및 유림과 성균관 봉심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해당지역을 단체로 방문하는 기회가 있을 때는 반드시 지역향교를 방문하고 봉심 한다.

향교에 은행나무가 많은 이유?

한국에도 유학을 상징하는 최고 건물인 서울 성균관에 행단이 있다. 한국사전에서 '행단'은 학문을 닦는 곳을 이르는 말로, 공자가 은행나무 단에서 제자를 가르쳤다 는 고사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행단을 한자 뜻대로 풀이하면 '살구나무 교단'이 라는 의미다. 그런데 한국 성균관에는 한자의 의미와 다르게, 은행나무를 심어 공자가 제자를 가르치던 장소 라는 의미를 부여한다. 한국 성균관 은행나무 역시 이곳이 공자 사상과 유학을 교육하는 장소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한국 성균관 에 있는 은행나무 수령은 400년이나 된다. 400년 전 조선 시대 유학자인 누군가가공자 사상과 유 학을 가르치는 장소라는 걸 기념하려고 은행나무를 심 은 것이다.

명륜당 측면
유교의 현대화 강조, 최종수 성균관장

유교의 현대화를 강조하며 제34대 성균관장에 취임한 최종수 관장은 필자와 인연도 깊고 오래된다. 성균관장 취임 전 한국문화원연합회 회장과 한국효문화센터 이사장으로 재임하실 시기에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주셨다. 문화원의 경우 지역 간 교류를 활발하게 지원했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문화원의 날 등 연합회 대부분 큰 행사의 진행을 맡았던 인연이 있다. 효센터와도 인연이 있다. 동해지역 쇄운동 효 관련 효열비각이 집중 조성된 효마을을 배경으로 글을 투고하고 지역 청소년을 효 그림 그리기 대회에 출전시키는 등 활발한 교류활동도 함께했다. 최종수 관장은 인사말에서 “동해향교는 대한민국에서 마지막 향교로 설립된 가장 젊은 향교지만 유교대학 시범사업, 청소년 인성교육 등 가장 활발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국의 향교 중 모범향교다. ”라고 했다.

대성전 앞 최종수 성균관장 인사말, 사진_조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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