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신경훈 구술사, 기록일지 눈물의 묵호항
기록일지, 눈물의 묵호항!
기록일지, 눈물의 묵호항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지원하고 동해문화원 공모사업으로 추진한 2023 디지털 생활사 아카이빙 사업이다. 산업유산 묵호항을 배경으로 구술자 20명과 시민기록가 10명이 참여해 일궈낸 성과다. 국내 정상급 구술사, 아카이브 마스터 정혜경(일제강제동원 평화연구회 대표), 김선정(한국학중앙연구원 자료 정보실장) 컨설턴트의 인문학 교육 클래스를 마치고 기록한 구술사 대장정이다. 구술에 참여한 기록가가 작성한 소감을 각색하고 요약 기록해 둔다. 구술자는 묵호 거주 신경훈 씨로 기록은 김은미 생활사 기록가가 담당했다.
서울 마포 태생으로 학창 시절을 서울에서 보내고 결혼과 동시에 동해로 이주하였으며, 12년간 통장 및 부녀회장을 역임하면서 지역주민을 위한 봉사활동도 꾸준히 실천하였으며 이제는 사라져 가는 덕장마을 내 ‘인호수산’을 50여 년 이상 2대째 운영함으로 자연건조인 바람으로만 만들어지는 ‘묵호태’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꿈 많던 소녀, 추억의 덕장 이야기
서울 태생으로 현재 남편을 만나 결혼과 동시에 동해로 이주하였으며, 묵호동 덕장마을 내 현재 유일하게 건조업을 하고 있은 6 가구 중 하나인 ‘인호수산’을 2대째 운영 중이며, 통장과 부녀회장을 역임하면서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수많은 북어 이름 중 ‘묵호태’라는 이름을 가장 좋아한다는 구술자의 바람대로 많은 사람에게 ‘묵호태’의 이름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젊은 사람들이 덕장마을의 명맥을 잘 이어줘서 질 좋은 ‘묵호태’가 사라지지 않고 오래오래 전해졌으면 하는 구술자의 마음, 건강을 기원하는 맘으로 앞으로 할 수 있을 때까지 질 좋은 북어를 생산해 내겠다는 구술자의 묵호태 사랑이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전시회 보는 것을 좋아했다는 소녀 감성 가득한 구술자님은 그동안 몰랐던 묵호 덕장의 이야기를 구술자만의 이야기로 이끌어 주시고, 명태 건조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이야기로 생생하게 전달해 주셔서 알고자 했던 덕장마을 이야기를 기록하는데 큰 의의가 있었다. 다음은 구술 중 인상 깊었던 하이라이트 몇 가지를 기록으로 남겨본다.
<현장 구술 하이라이트>
• 면담자_ 기록가 김은미,
• 구술자_ 인호수산 신경훈 대표
• Q_면담자 : 좋은 명태 생산을 위해서 보통 어떤 조건들이 갖춰져야 좋은 명태가 될까요?
• A_구술자 : 바람이 산들산들 불고 기온은 영하 3, 4도로 떨어지고 명태를 걸고 난 다음 온도가 많이 올라가지 않고 그냥 영상 일 이 도 이 3도 해서 쭉 이렇게 며칠을 가며 명태가 물도 마르고 속에 얼었던 것도 녹지 않고 서서히 말라 가야 되는 게 저는 제일 좋아요. 갑자기 영상 10도로 이렇게 올라가면은 속에 명태가 얼었던 게 속이 녹아요. 그럼 녹아서 그게 물이 떨어지면은 속에 있는 기공이 살 속에 조금 들어오고 얼었던 얼음들이 기공이 마르면서 명태가 쪼그라져요 명태를 널었는데 후에 날씨가 너무 높다 그러면 그것도 저희들은 명태를 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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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_면담자 : 덕장마을이라는 마을이 형성된 이유가 혹시 따로 있을까요?
묵호태가 유명한 이유?
서리가 안 오고 바람이 잘 불어
명태 색이 곱다.
A_구술자 : 덕장마을 전역에 명태 말리는 사람집 마당을 보면 마당에 나무로 된 기둥들이 다 있더라고. 내가 보니까, 거기서 명태를 조금씩 말려갖고 중앙시장 옆에 보면 노가리 시장이라는 데 가서 조금씩 조금씩 팔았어요. 그런데 명태는 그야말로 색깔로 말하는 걸로 때깔로 팔아먹는다고 그러는데 명태는 색깔이 좋아야 돼요. 근데 색깔이 유난스럽게 우리 덕장 마을에서만 잘 돼요. 서리도 안 오고 바람도 잘 불고 그래서 명태가 색깔이 좋으니까. 잘 팔리는 거예요. 사람들이 여기 묵호동 건조 명태를 선호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점점 소규모로 하는 사람은 없어지고 이제 조건이 좋아진 우리 동네로 오는데 묵호태가 좋으니까. 이 우리 동네 이 덕장마을에 서리가 겨울에 잘 안 내려요 보통 서리 내리면 왜 유리창에 서리 끼고 성에 껴서 긁어내거든. 우리 동네는 그런 게 없어요. 서리가 안 내려, 그리고 바람이 좋아요. 일단은 바람도 좋고. 서리도 안 내리고 그러니까 명태가 색깔이 잘 나오는 거야. 그리고 안묵호보다는 우리 동네가 기온이 좀 낮아요. 조금 더 추우니까 바람도 춥고 바람 불고 이러니까는 명태가 잘 마르니까 다른 데는 다 없어지면서 우리 동네만 남은 거예요. 전국에서 이렇게 묵호태 같은 명태를 만들어낼 수 있는 동네는 우리 묵호동 5통 일대 외에는 다른 데는 조건이 안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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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_면담자 : 덕장은 묵호동만 있는 건가요 아니면 다른 지역에도 있나요!
A_구술자 : 없어요. 그러니까 황태를 만들어내는 곳은 뭐 용대리도 있고 횡계도 있고 고성도 있고 이러는데 그건 황태고 묵호태 그러니까 옛날 엄마들이 남편 술 먹으면 진짜 이 바둑이 방망이를 뚜들겨서 끓여 먹던 북엇국은 이 북어야 전통적으로 말려서 나오는 북어는 지금은 없으니까. 황태가 대체를 많이 하고 있는데, 북어가 우리나라 전통으로 말리는 북어는 우리 묵호태뿐이 없어요. 그래서 전국에서 다 팔아도 묵호태는 특별화돼 있어요. 가격이 다른 거에 대해 비싸고 또 사람들이 또 특별히 찾고 그리고 저희 같은 경우에는 거의 북어가 제 수용으로 많이 나가잖아요. 식품으로 많이 안 나가고 제수용으로 나가는데 원래 황태는 제수용으로 잘 안 써요 묵호태를 썼지요. 그래서 북어가 더군다나 이제는 시에서 론칭을 해주느라고 묵호태라고 이름 붙여 도와줬는데 옛날부터 우리는 그냥 묵호태 하면은 일등품으로 전국에서 건어물이 제일 많이 팔리는 중부시장 또 뭐 부산 같은 데서도 묵호태 그러면 일등 상품으로 쳐줬어요.
동해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선주민으로 27년 금융기관에서 일하면서 지역주민과의 만남으로 많은 이야기로 소통하였으며, 현재는 퇴직 후 서평지도사 및 팝업북 만들기 과정을 수료하여 독서동아리 활동, 바닷가 작은 마을 ‘망상해뜰책뜰’ 서포터스, 동해문화원 생활사 기록가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