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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Jan 12. 2024

브런치 글, 365일째 쓰던 날!

115. 매거진_글소풍

글 쓰는 작가가 가장 부러웠다!
브런치북 표지

브런치스토리로 글을 쓰기 시작한 지 10일 자로 365일 됐다. 평소 글 잘 쓰는 사람을 가장 부러워했던 제가 지난해 1월 감히 브런치 작가가 된다고 도전한 것이다. 물론 영어 교사 출신 인플루언서 추천이 큰 힘이 됐다. 많이 망설이다가 작가 응시 전 떨어진 예비작가들 글과 플랫폼을 방문해 선행학습을 실시했다. 잘 기획된 내용의 글쓰기가 중요하겠구나 결론을 내렸다. 키워드는 논골담길로 글의 방향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Q&A형태의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브런치작가에 도전했다. 걱정과 달리 다음날 한 번에 합격했다. 6번 떨어졌다는 글도 접하고 주변 소문도 있고 기대보다는 도전에 의미를 뒀는데 의외의 결과였다. 어찌 됐든 모처럼 느끼는 기쁜 소식이었다.

아마도 저를 합격시킨 브런치는 글보다 마을재생으로 추진해 관광지로 정착한 논골담길 기획자 입장에서 생산될 이야기 중심의 기획을 잠재력으로 합격시킨 느낌이다. 발표 다음날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하루에 한 번씩 글을 생산하는 일을 시작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글은 보통 시간 날 때 시작해 보통 새벽에 일어나 마무리하는 형태로 발행했다. 처음 글은 제가 기획자로 참여 2010년부터 조성이 시작된 동해 묵호등대마을 논골담길과 관련해 전국 지인을 대상으로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하는 '기획자가 답하다. 논골담길' 매거진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질문자는 예술경영지원센터장을 역임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 교수로 계시는 박용재 교수, 이선철 경희사이버대학교 예술경영학과 교수, 임봄 문학평론가, 박대희 목사 등 100여 명의 질문을 받고 논골담길의 시작을 알리는 막걸리 명소 천하일미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통장들과 협의하던 글을 시작으로 박사논문 발표 이야기, 논골담길 조성에 참여한 인물이야기 등 약 100편에 가까운 글을 써내려 갔다. 제가 쓰는 글을 경험과 기억의 글을 적는 에세이 형태로 어쩌면 작가는 어울리지 않고 정확하게 표현하면 기록하고 관리하는 사람 <아키비스트>에 가깝다.

시간이 몇 개월 흘러 논골담길 글을 완성하고 출판도 고민했으나 직장도 바쁘고 언젠가 출판 기회가 오겠지 하면서 계속 매거진을 늘려 글쓰기 소풍, 동쪽여행, 노을포럼, 문화학당, 맨발 걷기, 구술사여행, 아카이브 구축 매뉴얼 등 <10개의 매거진>과 해변을 걷자, 논골담길, 눈물의 묵호항 등 3개의 <브런치 북>을 연재 중이다. 논골담길 브런치북은 글을 완료했으며, 해변을 걷자는 수요일, 구술사 눈물의 묵호항은 토요일에 각각 발행 중이다. 최근 지역의 정보가 많아 매거진 News도 새롭게 시작했다. 뉴스는 비정기적으로 소식이 있을 때 발행하는 매거진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글쓰기를 하면서 집중한 것은 브런치 내부 다른 유명 선배 작가들이 쓴 '글쓰기 코치'의 글이 큰 도움이 됐다. 또 주변 지인 중 상호 교류하며 책을 추천해 준 채지형, 조성중 여행작가 부부가 전해준 글쓰기 교본들도 도움도 컸다.

글쓰기 후 변화, 책은 읽고 써야 내 책이 된다

365개의 글을 쓰고 달라진 점이 몇 가지 있다. 평소 글쓰기는 보도자료 쓰는 게 고작이었는데 당시에는 몇 줄만 쓰면 쓸 글이 없어 고민했는데 브런치작가가 되고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글에 대한 강박감 같은 게 사라진듯하다. 주제만 정해지면 이야기를 풀어가는 글힘이 생겨감을 느낀다. 물론 아직 초보작가에 글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1년 만에 개인적으로는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책을 읽기만 하고 말았는데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책은 읽고 써야만 나의 책이 된다는 점을 알게 됐다. 몇 년간 매일 한 가지씩 글을 발행할지는 모르겠지만 생각이 멀쩡하고 손을 쓸 수 있을 때까지는 매일 일기처럼 하나의 글을 쓰고 발행하고 싶다. 목적이 책발간이 아니어도 좋다.

혼자서도 잘할 수 있고 집중할 수 있는 일이 있어 늘 심심하고 한가할 시간이 없다. 노트북과 찻집 등 공간만 있으면 글은 이어진다. 200일 정도 꾸준하게 글을 생산하면서 브런치스토리에서는 <여행 브런치스토리> 작가 선정과 이어 후원까지 할 수 있는 브런치북 발행자격을 주는 <스토리 크리에이터>에 선정되기도 했다. 스토리 크리에이터 자격으로 발행하는 제 브런치북, 논골담길과 해변을 걷자, 눈물의 묵호항은 글을 본 후 하단에서 직접 돈으로 후원을 받을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새로운 도전, 맨발 걷기 운동과 글 동시 진행

맨발 걷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지 115일째다. 우연히 맨발 걷기 운동본부 박동창 회장의 유튜브 영상을 접하면서 그동안 진행한 신발 신고 걷기를 중단하고 장소를 해변으로 옮겨 슈퍼어싱으로 부르는 해변맨발 걷기를 시작했다. 장소는 망상, 추암, 행복한 섬 등이다. 걷기 시간은 봄에서 가을까지는 일출과 걷기 위해 아침시간을 활용하고 겨울은 추운 날씨로 가능하면 일조량이 풍부한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 내외의 시간을 활용해 걷는다. 맨발 걷기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도전을 같이 시작했다. 로컬브랜드를 만든다는 결심을 하고 동해시가족센터와 일출요가와 맨발 걷기를 연계해 다문화가족을 대상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해 보기도 했다.

또한 맨발 걷기 동해클럽 밴드를 만들고 회원을 모집해 현재 80여 명의 회원이 가입됐으며 겨울철 맨발 30일 선착순 걷기도 진행했다. 유미정(71년생, 여)씨를 30일 겨울철 맨발 걷기를 실천한 첫 맨발러로 선발해 조만간 시상식과 부상으로 금 한 돈을 전달하기로 했다. 브런치스토리 플랫폼에도 '해변을 걷자' 브런치 북을 만들고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공유하기로 하고 시작해 벌써 27편의 글이 발행됐다. 계획으로는 맨발 걷기 동해클럽이 출범하는 시기에 맞춰 책도 발행할 예정이다. 새롭게 시작한 유튜브 채널도 영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유튜브 영상은 1주일에 최소 1개 이상 제작해 해변에서 걷는 모습과 바다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디자인과 편집, 촬영, 내레이션은 부족하지만 제가 직접 담당하고 있다.

브런치북 표지, 해변을 걷자
브런치북 표지, 눈물의 묵호항
나가는 말, 계획

앞으로 계획은 올초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듯이 '나를 사랑하자'다. 내가 혼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맨발 걷기, 글 쓰기와 그동안 신체 중에서 무관심했던 '발'에 대한 소중함과 관리, 특히 아무리 바빠도 한주 5회 이상 맨발 걷기, 특히 접지효과가 좋은 해변 맨발 걷기 진행과 한주에 1회 이상 유튜브 영상을 제작 업로드 하고 하루 1개의 글을 브런치스토리 매거진과 브런치 북으로 생산하는 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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