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동쪽여행
물은 생명의 원천이며 몸과 마음을 다시 깨우는 필수적인 요소다. 물의 가치를 되새기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공감하는 기회를 위해 10일 동해 구 상수시설에서 동해문화원이 주관한 '2024 우리 고장 문화유산 활용사업, 아리울한마당'이 개최됐다. 강원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소 김대영 연구원 등 환경 연구분야 종사자와 홍도영, 김양선 등 교직 종사자, 최경돈 도시재생 박사, 김형권 화백, 장성희 드로잉 작가 등 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장 인터뷰 결과 “깊은 인상을 남긴 행사였다” 라고 평가했다.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으로 국가유산청,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가 후원한 이날 행사는 물과 기후위기와 관련된 다양한 공연과 체험, 퍼포먼스를 통해, 자연과 문화의 조화를 재발견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필요한 가치들을 되새길 수 있는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아리울한마당 중심에는 물이 있었다. 물은 무대를 꾸미는 소재에 그치지 않고, 행사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로 자리 잡았다. 그중에서도 맨 처음 눈에 들어온 곳은 주제에 적합한 아이디어로 사전 접수한 참가자를 대상으로 운영한 체험부스였다. 여행작가 채지형, 조성중 씨가 운영한 아리울 북크닉, 국가공인 실천예절지도사 곽연철, 최고급다례사 이행심, 전 동해시유도회 신혜영 회장 등이 참여한 K_ 선비학교 선비다례와 예절체험, 강원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김대영 연구원이 멘토로 참여한 ESG 환경생활 등이었다.
다음은 무대공연으로 '물 수 보배진'을 테마로 한 '수와진 콘서트'였다. '물은 우리에게 보배다'라는 메시지를 담아, 가수 수와진의 안상수와 김효정 아나운서가 이끄는 이 콘서트는 관객들에게 물의 소중함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게스트로 참여한 여러 출연진들은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물의 아름다움과 기후위기의 현실을 예술적으로 표현했다. 이 콘서트는 수와진 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되었고, 약 1만 명의 시청자가 참여해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아리울한마당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아리랑 K 드로잉쇼'였다. 동해시 최초로 시도된 이 현장 드로잉 라이브 쇼는 김형권, 김종수, 장성희 등 국내 유명화백들이 참여해 물과 자연, 그리고 사람들의 모습을 즉석에서 그려냈다. 다문화가족 시민배우와 동해시민합창단의 아리랑 대합창이 함께 어우러진 이 무대는 예술과 공동체의 만남을 보여주었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예술가와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퍼포먼스 공연은 볼거리를 넘어, 물과 자연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장이 되었다.
또한, 현장에서는 아리울물빛쇼 퍼포먼스가 펼쳐져 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주기도 했다. EDM DJ 레디컬사인의 신나는 음악과 댄싱스타 멤버들의 멋진 댄싱이 함께한 이 공연도 못다 한 여름을 만나는 대형 물쇼로 관객들에게 시원한 시간을 선물했다. 물이 우리의 목마름을 해소하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즐거움과 시원함, 우리를 깨워주는 경험으로 재탄생한 순간이었다.
이 외에도 물난장, 문인선화, 시설 현장 답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알차게 운영되었다. 이러한 체험들은 보고 즐기는 것보다 직접 참여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사전에 구글로 접수를 받고 유료, 무료 프로그램을 구분하여 진행한 이번 아리울한마당은 참가자들에게 체계적이고 알찬 경험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아리울한마당은 물과 기후위기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이를 즐겁고 의미 있게 풀어낸 행사였다. 다양한 공연과 체험을 통해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자리가 된 것이다. 우리 고장에서 펼쳐진 이 특별한 하루는 물이 주는 생명력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기회였으며, 동시에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안겨주었다.
이 행사가 끝난 후에도, 물의 가치를 잊지 않고 자연을 아끼는 마음을 이어가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가 아닐까. 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고 지속 가능한 곳으로 만들어가는 노력이 계속되길 바란다.
포토, 영상 리뷰, 촬영_ 조연섭, 임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