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맨발 걷기
동해 한섬해변의 따뜻한 바닷물, 맨발러들의 새로운 경험
최근 맨발로 걷는 이들 사이에서 동해 한섬해변의 바닷물이 유난히 따뜻하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28일, 한섬해변에서 발끝에 닿는 바닷물은 놀랍게도 한여름의 열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닷물의 온도가 이토록 높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고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바닷물이 따뜻한 이유로 기후 위기를 떠올릴 수 있다.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는 해수면 상승, 기온 상승, 그리고 해양 온도의 증가를 동반한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특히 해양 온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평소보다 더 높은 온도의 바닷물을 만날 가능성을 높인다. 이는 우리가 경험하는 많은 자연 현상이 이전과 다르게 느껴지는 원인 중 하나다.
그러나 이 현상에 대한 또 다른 흥미로운 설명이 있다. 바로 바닷물의 계절은 육지보다 한 달 정도 늦게 온다는 것이다. 육지의 계절 변화는 빠르게 진행되지만, 바다는 그보다 더 천천히 반응한다. 그래서 8월 말에 바다에 들어섰을 때 우리가 느끼는 온도는 사실상 7월 말의 한여름 바닷물의 온도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바다는 육지와 달리 서서히 온도를 변화시키며, 그 온도는 한동안 유지된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느끼는 바닷물의 따뜻함은 한여름의 잔재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동해 한섬해변에서 맨발러들이 느끼는 뜨거운 바닷물은 기후 위기와 바다의 독특한 계절적 특성이 결합된 결과일 것이다. 한섬해변의 바닷물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맑은 초가을 하늘 아래, 한섬해변의 바닷물을 맨발로 느끼며 걷는 경험은 그 자체로 자연의 경이로움을 체감할 수 있는 순간이다. 바닷물의 따뜻함은 기후 변화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우리가 발 디딘 자연의 복잡하고도 신비로운 리듬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맨발러들이 한섬해변에서 느끼는 바닷물의 따뜻함은, 어쩌면 자연과 우리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중요한 경험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경험이 앞으로도 자연을 보호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키우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