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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Apr 13. 2023

밝은 달빛이 머물다. 동해 금곡마을!

18. 브런치스토리와 떠나는 동쪽여행

금곡마을

동해 금곡마을은 1943년부터 선철의 재료를 생산하던 삼화철산과, 1965년 들어선 쌍용 C&E 동해공장 이웃마을 동해시 삼화 6 통이다. 마을은 늘 휘영청 밝은 달빛이 머물고, 담이 낮은 게 특징이며 마을 중심은 마을 수호신 서낭당이 있다. 삼화철산 시절은 마을 중심에 대형서당도 있었고 마을 앞 도로 인근은 여관과 술집거리였다고 한다. 마을 뒤편은 쌍용 C&E 채석장 지구로 동해시가 문화재생을 추진해 관광지로 만든 ‘무릉별류천지’가 있다. 삼화 6통 쌍용 C&E 후문에 있는 300년 역사의 동화 속 같은 금곡마을은 현재 70 가구에 주민 50여 명이 살고 있다. 이 마을은 홍월보의 보 문화와 보민 속의 전통과 민속적 가치를 이어온 보 개척 인물 박지생, 김예순을 중심으로 박 씨와 김 씨가 집성촌을 이뤘던 마을이기도 허다. 두 성씨는 의형제로 결혼이 금지되기도 한 독특한 성씨 간 내력이 전해오는 마을이다. 또한 홍월보 개척인물 박지생, 김예순의 공덕비도 이곳 삼화 6통 무릉별류천지 입구에 조성돼 있으며 마을주민들은 매년 공덕을 기리는 제를 올리고 있다.

삼화 6통, 금곡마을, 사진_조연섭
금곡목간

금곡목간은 금곡마을에 남아있는 쌍용 사원용 목욕탕을 마을의 사랑방으로 부르기 위해 청년활동가들과 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목욕탕을 상징하는 '목깐'에서 따온 이름이다. 금곡마을 쌍용 C&E 후문 앞으로 가면 멀리서 봐도 건물 위로 나온 큰 굴뚝이 있어 용도를 알아볼 수 있는 뼈대만 남은 짙은 흑색 폐 건물이 하나 있다. 60년 된 구 쌍용시멘트 사원 목욕탕이다. 물론 이 목욕탕은 사원뿐 아니라 마을주민들도 같이 사용했다. 금곡목간은 2018년부터 동해문화원 청년기획단을 중심으로 동해지역 청년활동가와 작가들이 연합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마을축제, 마을재생을 진행한 곳이다. 주요 사업은 마을 특산품 6쪽 마늘을 활용한 막걸리와 오란다 등 음식 만들기 평생학습프로그램을 3년 추진했다. 동해시 행복도시 조성사업으로 추억여행 축제를 3년간 진행했고 국토부 마을재생프로그램을 진행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지역 청년활동가 양성프로그램, 홍반장 공모사업을 추진해 동해지역 청년활동가와 류재현감독, 권상동 마을전문가, 김지우 더웨이브컴퍼니 대표, 최광운 도시재생큐레이터 등 전문가 간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시간도 야학으로 운영했던 곳이다.

금곡목간에서 야학을 마치고, 사진_동해문화원 DB
금란정

무릉계 금란정에는 ‘금곡다명월’이라는 주련이 새겨져 있다. 금곡마을은 “늘 휘영청 밝은 달빛이 머물던 마을이다” 일제강점기에 철강이 발달한 지역으로 동굴과 철을 운반하던 철길탄차(까시랑 차)의 흔적도 있다.

금란정, 사진_조연섭
홍월보의 고장
보를 막아 조성한 홍월보의 흔적, 사진_동해문화원 DB

농경문화 개척자인 박지생이 개척한 ‘홍월보’는 상촌성황당 아래 비린내골 물이 합류되는 정거리 위쪽까지 쌓은 길이가 4km가 넘는 보로서 진주지 기록으로 널리 알려진 마을이다. 수로를 처음 개척할 때 많은 도움을 준 김예순도 이일을 같이 도와 의형제를 맺었다고 전해온다.

박지생, 김예순 공덕비
박지생, 김예순 공덕비, 사진_동해문화원 DB

지역출신 박지생은 1584년부터 2년간 옛 삼화사 절터아래에서 현재의 쌍용C&E 동해공장까지 김예순과 함께 보를 만들고 뜨락을 개설해 많은 사람들이 농사를 짓게 했다. 경작 인들은 두 분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공덕비를 세우고 434년이 지난 지금도 추수 후 마을에서는 추모제를 지낸다.

보(洑) 민속, 보역새 놀이의 가치
보역새놀이 출전 사진, 사진_동해문화원 DB
동해문화원, 보역새놀이 노동요축제, 사진_조연섭

보역새 놀이는 삼흥동과 삼화에서 행해진 438년 역사의 보(洑) 문화와 함께 조선조 현종 신축년(1661)에 삼척부사 허목으로부터 시작됐다는 보 민속놀이다. 내용은 부족한 수리시설로 인한 물 부족과 물대기의 고된 작업 등 다툼과 분쟁을 석전놀이나 민속을 통해 표현한 놀이로 1985년, 1994년 2차례 강원민속예술축제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 민속을 2019년 동해문화원에서는 국가공모사업을 통해 민속에 들어있는 노동요가사를 영동권 자진모리 풍으로 작곡해 발표하고 국악 반주와 마을주민 노래패를 결성하고 지도해 노동요축제를 개최하며 전승을 위한 노력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한편 동해시와 동해문화원은 전문 연출가를 영입하고 2024년 강원민속예술축제 재 출전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금곡마늘

금곡마을 출신의 홍월보 개척자 박지생의 후손인 박동규(남, 75) 어르신은 당시 삼화지역 마늘과 관련된 일화를 선명하게 기억했다.

“금곡마을은 지형적으로 석회석과 진흙이 잘 조화된 토질이 땅의 대부분이다. 삼화마늘은 마늘이 성장하기 가장 좋은 환경으로 인근마을에 종자용 마늘로 공급하는 명품마늘을 생산하는 마을로 1960년대 후반, 당시 직접 삼양라면 간부가 와서 마늘을 매입해 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와 관련 동해시평생학습관은 2019년부터 강원도 지원으로 마늘마을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마늘오란다‘라는 마늘 중심의 자체 레시피를 개발하는 등 2021년까지 3년간 평생학습마을 조성 공모사업을 마늘을 주제로 마을주민과 야학으로 진행했다.

마늘 프로그램 운영, 사진_조연섭
주변관광자원

· 무릉계 : 명승인 무릉계는 호암소에서 용추폭포까지 이르는 약 4㎞에 달하는 계곡을 가리킨다. 조선 선조 때 삼척부사 김효원이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지며 신선이 노닐었다는 전설에 따라 '무릉도원'이라 불리기도 한다. 두타산(頭陀山)과 청옥산(靑玉山)을 배경으로 하는 이 계곡은 기암괴석과 무릉반석, 푸른 못 등으로 유명하다.

두타산 무릉계, 사진_조연섭

고려시대에는 이승휴가 머물며 '제왕운기'를 집필하였고, 이곳을 찾았던 많은 시인 묵객들의 기념각명(刻名)이 무릉반석(盤石)에 새겨져 있다. 호랑이가 건너뛰다 빠져 죽은 소(沼)라는 전설이 있는 호암소가 계곡 입구에 있고, 한말 유림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금란정이 있다

※ 문의(무릉계 관리사무소): 033-539-3700

천년고찰 삼화사

· 삼화사 : 두타산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인 천년고찰이다. 642년(선덕여왕 11) 신라시대 자장(慈藏) 율사가 터를 잡았다. 옛날에는 삼공사(三公寺) 또는 흑련대(黑蓮臺)라고도 하였다.

국기지정문화재, 삼화사수륙재, 사진_조연섭

· 삼화사국행수륙재

2013년 국가민속문화재 제125호로 지정된 삼화사수륙재는 고려의 마지막 왕족에 대한 천도기원 및 사회적 통합을 위해 조선 태조 4년(1395년)에 삼화사를 수륙도량으로 정하여 매년 봄, 가을에 설행하다가 단절되었던 것을 2005년부터 원형대로 복원하여 매년 10월, 삼화사 소장「천지명양수륙재의 찬요」 의례집을 근거로 범패작법 의식을 설행 해오고 있다. 의례집 「천지명양수륙재의 찬요」 덕주사본(1579년)과 갑사본(1607년)은 2011년에 강원도 유형문화재와 문화재 자료로 지정되었다.

※ 문의(삼화사) : 033-534-7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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