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동쪽여행
묵호의 밤은 오래된 기억을 품고 있다. 동해문화원이 공공예술과 마을 이야기로 재생한 논골담길과 도시재생의 결실로 탄생한 연필박물관은 그 증인이 되었다. 바다를 마주한 언덕을 따라 걷다 보면, 벽화 속에 담긴 삶의 흔적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그 길 건너편 넉넉한 마을 중턱엔 연필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나는 이두곳의 특별함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밤하늘 아래 야경명상과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야경명상 콘서트’를 생각해 봤다. 주제어는 야경, 명상, 클래식, 유료, 사람이다. 연필박물관은 관장님과 소속 전문가에게는 운만 띄운 상태이고 반응 여부에 따라 진행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
묵호의 밤은 고요하면서도 깊다. 특히 연필박물관 4층에 자리한 해당화핀 마을 카페에서는 그 깊이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카페 창밖으로 보이는 논골담길은 마치 별빛이 내린 듯 반짝이고, 그 풍경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예술이다. 이 공간에서 바이올린 선율이 울려 퍼질 때, 묵호의 밤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이곳에서 바이올린 혹은 클래식기타 소리와 동해나 묵호에서 촬영된 영화나 드라마 속 장면을 이야기하고 싶다. 아니면 연필박물관 관장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와 연관된 우리의 삶에 대해 사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음악과 이야기, 고급와인 한잔, 그리고 야경이 어우러진 새로운 시간을 경험하게 하고 싶다.
나는 이곳에서 고요한 클래식과 명상을 함께하는 콘서트를 통해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밤을 느끼며, 또 그 밤이 우리 모두가 서로 다른 소중한 이야기로 연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 연필박물관 4층 해당화 핀 마을 카페에 선착순 인원만 모시고 야경과 잘 어울린만한 ‘피노누아’ 와인 한잔을 마신다면 참석하실까? 다음 글에서는 콘서트 일정과 참가자 모집 구글 폼이 나올 수 있기를 바라는 ‘댓글과 응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