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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맨발 걷기, 소멸시대 대안 될까?

115. 맨발 걷기

by 조연섭
해변 맨발 걷기, 소멸시대 대안 될까?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문제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중대한 과제다. 특히 필자가 거주하는 동해시와 같은 해안 지역은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인해 “인구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며, 지속 가능한 지역 사회를 위해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해변 맨발 걷기’는 단순 관광 상품보다 지역 재생과 관계 인구 형성을 위한 중요한 시도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추암 해변 맨발 걷기, 사진_ 조연섭

전문성과 치유 효과

맨발 걷기는 최근 자연 속에서 건강과 치유를 찾으려는 현대인의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특히 해변에서 맨발로 걷는 것은 “맨발 걷기 어싱과 염증, 면역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 “맨발 걷기가 발근육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 등 각종 논문을 통해 지압, 접지 등 이론이 대중화되고 있다. 발바닥에 다양한 자극을 주어 심신의 건강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해의 자연환경과 결합된 해변 맨발 걷기는 걷기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여, 참가자들이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싶은 장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관계 인구 창출 가능성

기존의 관광 개발은 일회성 방문을 유도하는 데 그치기 쉬웠으나, 해변 맨발 걷기 프로그램은 방문자들이 동해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관계 인구 창출에 집중할 수 있다. 계절마다 다른 테마의 맨발 걷기 행사와 연속 방문 프로그램 등은 반복적이고 주기적인 방문을 장려하며, 지역에 대한 애착과 소속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관계 인구는 동해시가 방문객의 유입은 물론 지역과 장기적인 관계를 맺는 생활 인구를 늘리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지역 경제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

관광 개발에 높은 예산이 소요되는 대규모 인프라 건설은 지역 경제에 부담이 되기 쉽지만, 해변 맨발 걷기는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운영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접근이다. 해변 코스 개발과 안내 표지판 설치 같은 최소한의 인프라 확충만으로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지역 상점과 연계한 혜택 제공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자연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환경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어 지속 가능한 지역 활성화 방법으로 적합하다.


소멸 시대의 새로운 대안적 패러다임

해변 맨발 걷기 프로그램은 소멸 시대의 지역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단기적 성과에 그치는 관광객 유치가 아닌, 지역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교류하는 인구를 늘려 장기적인 정주 인구로 전환될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이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에게도 참고할 수 있는 사례가 될 수 있으며,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역사회가 자원을 활용해 관계 인구를 창출하고 지역을 재생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한다.


해변 맨발 걷기 프로그램은 동해시의 자연과 주민의 힘을 결합하여, 소멸 시대에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유대를 강화하는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작성하고 공유하고자 한다.

소멸 시대의 대안, 해변 맨발 걷기 프로그램으로 생활인구 늘리기

목적 및 필요성

동해안 대부분 도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구소멸 위험에 처해 있는 지역이다. 많은 지자체가 관광지 개발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관광객 유치에 그치며 지역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해변 걷기를 상품화하여 관계 인구(관계 인구: 정주 인구는 아니지만 지역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는 인구)를 늘리는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해변 걷기는 누구나 접근 가능한 활동이며, 자연 속에서 힐링과 건강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욕구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이다.


정책 및 프로그램

이 사업은 정주 인구도 포함하지만 관계 인구를 대상으로 하여, 연속적인 방문과 지역에 대한 애착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을 제안할 수 있다.


• 계절별 맨발 걷기 축제: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각기 다른 테마로 해변에서 맨발 걷기 행사를 개최하여, 참가자들이 동해의 계절 변화를 체험하게 한다.

• 연속 방문 프로그램: 일정 횟수 이상 방문한 사람들에게 인증서를 발급하고 지역 특산품이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 온라인 플랫폼 운영: 참가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제공하여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한다.

• 네팔 등 국내 거주 이주민 초청: 바다가 없는 네팔 국내거주 이주민 등을 초청 맨발 걷기 대회와 축제를 개최하고 협력 거버넌스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방법

동해의 경우 망상, 한섬, 추암 등 해변에 걷기 코스와 부대시설을 만들고, 동해의 다양한 해변을 소개하는 걷기 지도를 제공하며, 이에 따른 안내 표지판과 안전시설을 설치한다. 또한, 지역 주민을 참여시키기 위해 안내자 역할을 맡기거나 지역 기업들과 연계하여 맨발 걷기 참여자들에게 소소한 혜택을 주는 등 공동체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사회적 가치

해변 맨발 걷기는 개인의 심신 치유와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지역의 자연 자원을 존중하고 활용하는 가치 중심적 프로그램이다. 인프라 개발 없이도 지역의 환경을 보전하며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접근이다. 또한, 지역민과 외지인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적 연결망을 확장하여, 지역 사회의 유대감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시사점

해변 맨발 걷기 사업은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속적인 관계형성을 통해 지역과 교류하는 인구를 늘리고, 더 나아가 거주 의향까지 생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식은 대부분 지자체에서도 참고할 만한 사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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