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0도쿄올림픽 야구•소프트볼 일부 경기 후쿠시마 지역 개최 승인
우려했던 상황이다. 작년 여름부터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추진했던 ‘2020도쿄올림픽 야구 소프트볼 일부 경기 후쿠시마 지역 개최’가 선고됐다. 지난 3월 1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OC집행위원회 회의결과, 핵사고지인 제 1원전에서 67km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즈마 야구장을 2020도쿄올림픽 야구 소프트볼 경기장 중 한 곳으로 포함시킨 것이다.
3.11동일본대지진 6주기 추모 행사에서 논란이 된 아베 신조 총리의 추도사는 이를 위한 예고편으로 여겨진다. 이날 아베 총리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일체 묵과하고, 정부에서 2016~2020년을 목표로 추진한 재해지역 부흥‧창생사업의 성과보고 위주로 연설을 하여 많은 비판을 받았다.
아베 총리 취임 후 3.11 추모식에서 ‘핵발전소 사고’ 언급을 제외한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에 비해 부흥은 재임 후 처음 맞이했던 2013년 추모식부터 빼놓지 않은 단어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창조’처럼 ‘부흥’은 아베 정부의 작전명이다. 특히 3.11 동일본대지진 참사와 2020도쿄올림픽에 대표적으로 사용된다.
2020도쿄올림픽 야구 소프트볼 일부 경기 후쿠시마 지역 개최 추진은 일본 정부가 작전명 ‘부흥’을 위해 IOC에게 바친 제물이다. 이에 바흐 회장이 "올림픽 대회의 정신을 재난 피해로 고통 받는 지역에 전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경기장 승인을 하사한 것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담당상인 마루카와 다와요(丸川珠代)는 “후쿠시마 풍문 불식에 좋은 기회”로 성은의 소감을 밝혔다. 끔찍한 사탕발림이다. 왜냐하면 후쿠시마 핵사고 재앙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후쿠시마에는 갑상선 암에 걸린 아이들이 일본 평균 대비 200배가 많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무시한다. 또한 2020년 전까지 후쿠시마가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심기위해 10만 명이 넘는 피난민 강제귀환을 강행한다. 올림픽 예산을 유치 당시보다 두 배가 넘는 1조 8천억 엔(한화 18조 3천억)으로 증액하면서 후쿠시마 피해자 지원금은 하나 둘 끊는다.
이런 상황에서 후쿠시마에 올림픽 야구 경기를 열리게 하고 , 올림픽 성화 봉송 거점 구간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난 곳 인접 연안 도로인 ‘6호선 국도’로 하려는 움직임은 결국 후쿠시마 참상을 올림픽으로 은폐하려는 수작일 뿐이다. 그리고 이를 방조하는 IOC. 올림픽이라는 미명으로 끔직한 일들이 전개된다. 이것 또한 참사가 아닌가?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의식과 3.11후쿠시마 원전 참사 6주기를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올림픽과 후쿠시마와 관련된 문제점과 흐름을 정리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