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한국식 애프터눈 티세트
한 줄 평
2단 찬합에 담긴 애프터눈 티세트를 먹을 수 있는 곳
맛도 차도 플레이팅도 만족스러워요
대전까지 왔으니 차를 마셔야 한다 2탄! <차의 계절>에 이어 <틸로소피>도 방문해 보았습니다. <틸로소피>는 세종점을 이미 방문했던 적이 있는데요, 그곳에서의 기억이 여러모로 좋았어서 본점인 <틸로소피> 대전점 역시 만족스러울 수 있을지 기대되었습니다.
위치
틸로소피는 하얀색 간판으로 이루어진 집이었어요. 날이 맑았다면 파란 하늘과의 어우러짐이 좋았을 거 같은데, 흐린 날이라 아쉬웠습니다. 위치 자체는 1층에 있어서 찾기 어렵지 않았어요. 주차 역시 가능하다고 하니 차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도 참고하세요!
메뉴판
애프터눈 티세트 가격 : 44000원
(1인당 22000원 / 1인 1차(8000원) 포함)
메뉴판을 확인하면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특별한 차들이 많이 있었어요. 이름이 특이했던 차들이 가장 눈길이 가서 제 일행들도 여름에 어울릴 것 같은 독특한 차를 골랐습니다.
[그 날의 차]
블렌딩 백차 : 님프 오브 더 나일(페르시아 장미, 이집트산 바질, 딸기 잎)
홍차(스리랑카) : 누아라앨리야 러버스리프 op
보이차 : 경위복차
틸로소피의 아쉬운 점은 모두 검은색 찻주전자와 찻잔에 차가 담겨서 오기 때문에 수색을 찍기 어렵다는 점이었어요. 전반적으로 백차, 홍차, 보이차이기 때문에 수색은 비슷비슷하긴 했겠지만 찻잎과 수색을 촬영할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주문했던 차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차는 <님프 오브 더 나일>이었어요. 화려한 장미 향이 입에 확 퍼지면서 맑은 백차가 청량하게 입 안 가득 맴도는 맛이었는데요, 화려하면서도 맑은 느낌이 계속해서 생각나는 맛이었습니다. 다만, 장미 향이 강하기 때문에 꽃 향을 힘들어하시는 분들께는 다른 차를 권해드리고 싶어요.
제가 주문했던 <누아라앨리야 러버스리프>는 스리랑카에서 구할 수 있는 홍차라고 하는데요, 생각보다 끝 맛이 쓰고 떫은맛의 차였습니다. 스트레이트 티로 마신 만큼 달달한 다과들과 잘 어울리는 차이긴 했지만, 다음엔 다른 차를 고르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항상 맛있는 보이차인 <경위복차>는 보이차이지만 생각보다 쓴맛이 나 텁텁한 맛이 강하지 않아서 애프터눈 티 세트와도 의외의 찰떡궁합을 보여주는 차였습니다. 개인적으론 저희가 주문했던 차 중 궁합이 가장 잘 맞았던 차는 <경위복차>가 아니었나 싶어요.
애프터눈 티세트 구성
전식 : 샐러드, 미소땅콩 주먹밥, 토마토유자피클
1층 : 호두 강정, 금귤정과, 녹차양갱, 레몬파운드, 유자찰빵, 동과푸딩
2층 : 쌀카스테라, 연근칩, 현미강정, 도라지정과, 게살 나쵸
세트 시작은 웰컴 티와 샐러드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생야채를 크게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얌전히 양보했어요. 친구들 말로는 드레싱이 매력적이었다고합니다ㅎㅎ
애프터눈 티세트 구성 중 가장 맛있었던 미소 땅콩 주먹밥과 토마토 유자 피클이에요. 담백한 주먹밥에 고소한 땅콩 맛도 있고 다소 심심할 수 있는 맛을 짭조름한 미소 된장 소스가 채워주니까 계속 생각나는 맛이 되더라구요. 더군다나 텁텁한 부분을 토마토가 상큼하게 탁 하고 채워주어서 궁합이 참 잘 맞았어요. 틸로소피 세종점에서도 잣죽과 마늘쫑의 조합이 좋았는데 틸로소피의 강점은 역시 사이드와 식사의 조합에 있는 건가 싶습니다.
디저트는 독특하게 2단 찬합에 담겨서 나옵니다. 전반적으로 세종점과 구성이 비슷하되, 몇 개의 디저트만 달랐어요. 개인적으로는 그래서인지 틸로소피의 매력을 더 느끼기 어려웠으려나 싶기도 했습니다. 맛은 있었지만 다른 찻집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함은 부족했거든요. 유자 찰빵도 맛있고 호두 정과와 금귤 정과도 맛있었지만 앞에 나온 주먹밥처럼 틸로소피에서만 먹을 수 있는 디저트가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총평
리뉴얼이 기대되는 곳
아직은 좀 더 기다려야 해요
2단 찬합에 애프터눈 티 세트가 나온다는 것도, 독특한 차를 고를 수 있다는 것도 좋았지만 이곳을 또다시 떠올리게 할 한 방이 부족한 게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틸로소피는 항상 식사 메뉴가 인상에 오랫동안 남았기 때문에 디저트보다 식사 메뉴를 강조한 티코스 메뉴가 있는 건 어떨까 싶기도 했어요. 다만 틸로소피 본점이 9월까지 리뉴얼 준비를 한다고 하니, 리뉴얼 이후에 훨씬 더 좋은 게 나올지도 모르겠다 싶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컨셉도 좋고 맛도 좋고 차도 훌륭한 집이기 때문에 리뉴얼이 싹 이루어지면 어떨지 기대되기도 하구요. 아무래도 차의 계절과 틸로소피 리뉴얼이 끝나는 가을이나 겨울쯤 대전에 한 번 더 방문해야겠습니다.
틸로소피 상세 정보
주차 가능
애프터눈 티세트는 예약 필수(네이버 예약)
2022년 9월까지 리뉴얼 기간
운영 시간 : 11:00~19:00 (매주 월, 화 정기 휴무)
인스타 주소 : @tealosophy_jeongham
함께 보시면 좋은 포스팅 1: 틸로소피의 다른 지점 <틸로소피 온재점>
https://brunch.co.kr/@teabagbox/71
함께 보시면 좋은 포스팅 2: 대전의 또 다른 찻집 <차의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