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티백 자판기 Aug 21. 2022

[서울숲 찻집] <포지티브> 올데이 티칵테일

흔치 않은 티칵테일 전문점

한 줄 평
다양한 티칵테일을 올 데이로 즐길 수 있는 곳
차를 에스프레소처럼 추출해요
사퀴테리 플레이트와 티칵테일 2종

  차와 술의 조합은 실패하기 어려운 환상의 조합입니다. 하지만 자칫하면 술의 강한 맛에 눌려 차의 향이 날아가기도 해서 배합이 참 어려운데요, <포지티브> 서울숲점에서는 다양한 티칵테일을 올 데이로 제공한다고 해서 바로 찾아갔습니다.



위치

  방문한 날은 비가 와서 정신이 없었던 데다 성수 자체가 사람이 많은 동네라 길 찾는데 조금 헤맸어요. 하지만 막상 찾고 나니 1층에 찾기 쉬운 곳에 있어 비 때문에 정신없었구나 싶었습니다.


  자리는 전부 바자리로만 구성되어 있었어요. 덕분에 차를 우리고, 칵테일을 만드는 과정을 눈앞에서 바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만, 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예약 없이 들리면 못 오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메뉴
올 데이 티칵테일 세트 : 69,000원(24% 할인가)
*티칵테일 2잔 선택 가능

  올 데이 티칵테일 세트는 하루에 세 팀만 예약받는다고 해요. 예약할 때 가격을 보니 네이버 예약 시 24% 할인이라고 되어있었는데, 막상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니 24% 할인가가 그대로 적혀있네요. 어떤 게 진짜 가격인진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티칵테일의 테마는 시간과 도시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었어요. 왜 하필 시간과 도시일지 궁금했는데 깜박하고 여쭤보질 못했네요. 칵테일을 고르고 나면, 칵테일의 베이스가 되는 차를 함께 내어주시기 때문에 베이스가 어떤 차인지 꼭 확인하고 주문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차와 칵테일, 그리고 사퀴테리와 디저트
[주문한 메뉴]

1시의 몰디브
6시의 싱가포르
에스프레소 기기 같은 곳에서 차를 추출하는 모습
선택한 찻잎과 우려진 결과

  차를 주문하고 나면, 특이하게도 에스프레소 추출기 같은 곳에서 차를 추출합니다. 차를 에스프레소 기기 같은 곳에서 추출하는 건 처음 봐서 신기하면서도 재밌어 보였습니다. 다음에도 이 추출 장면을 보러 다시 들리고 싶을 정도였어요. 우려진 차는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도록 숙우에 담아주시는데, 숙우와 찻잔 디자인이 이뻐서 한참 동안 이리저리 둘러보았습니다.

  몰디브의 베이스가 되는 블렌딩티는 전반적으로 밀키한 맛이 강했어요. 베이비파우더 향이 나는 것 같기도 해서 철관음이 주요 베이스려나? 싶기도 했습니다. 싱가포르의 베이스가 되는 블렌딩티는 제가 좋아하는 루이보스 티를 베이스로 해서 그런지 이국적인 향이 물씬 풍기면서도 안정감이 오는 진하고 고소한 맛이 있었습니다. 이 날 날이 너무 더워서 몰디브를 주문하긴 했는데, 베이스가 더 취향인 차는 일행이 주문했던 싱가포르이었어요.

몰디브와 싱가포르

  완성된 티칵테일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어서 보기만 해도 눈호강이 되었습니다. 맛도 좋았어요. 몰디브는 피나콜라다와 비슷한 맛이 나는데, 아이스로 마시니 여름이 생각나는 맛이었습니다. 싱가포르는 생각보다 도수가 있는 맛이어서 놀랐어요.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달짝지근하면서 끝에 살짝 끝 맛이 도는 게 킥테일 코스모폴리탄과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퀴테리 플레이트와 디저트 플레이트

  칵테일과 더불어서 나온 사퀴테리와 디저트 플레이트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어요. 특히 사퀴테리 플레이트에 나온 퓌레의 맛이 일품이었는데요, 빵에 하염없이 발라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말이었습니다.

  디저트 플레이트에서 가장 맛있었던 건 가운데 있는 얼그레이 케이크였어요. 보통 얼그레이 케이크를 시키면 향이 너무 진하다 못해 독해서 쉽게 물려버리곤 했는데, 포지티브의 얼그레이 케이크는 적당히 달고 부드러워서 하염없이 먹기 좋았습니다. 이외에도 다른 디저트들 역시 겹치지 않게끔 서로 다른 맛을 가지고 있어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총 평
밝은 분위기에서 가볍게 술을 마시고 싶은 날,
맛있는 사퀴테리와 디저트를 먹으며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

  전반적으로 모든 플레이트가 디저트로 이루어진 애프터눈 티 세트가 아닌 데다 티칵테일에 어울리는 조합으로 나와서 그런지 플레이트를 전부 다 먹는 것에 큰 부담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디저트 중심으로 이루어진 애프터눈 티세트는 소화에 부담스럽긴 하거든요.

  그리고 티칵테일을 올 데이로 마실 수 있다는 게 참 좋았어요. 차와 술의 조합은 언제나 재밌는데 티칵테일만 전문적으로 파는 찻집은 찾기 어렵거든요. 그런데 포지티브 서울숲점에 오면 이런 티칵테일을 종류별로 맛볼 수 있다는 게 여러모로 매력적이었습니다. 다음에도 티칵테일을 마시고 싶을 때, 다른 시간대의 도시의 맛이 궁금할 때 재방문해서 이것저것 맛볼 것 같습니다  


포지티브 상세 정보

     여러 지점이 있습니다. 올 데이 티칵테일 세트는 서울숲점에서만 판매하는듯해요   

     운영 시간 : 11:00 ~ 23: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주차 불가능   

     올 데이 티칵테일 세트는 네이버 예약 필수   

     올 데이 티칵테일 세트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디저트를 이쁘게 담아주시기 때문에, 가볍게 즐기러 오시는 것도 추천해요   

이전 03화 [충무로 한옥 찻집] 한국의 집 <고호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