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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현채 Feb 08. 2020

내 생각에 속에서 나오기 힘들다면

사회불안, 관계의 문제

정신과에서 약으로 내 불안을 조절하고, 면담하는 것만으로 사회불안이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종종 해결됩니다. 오늘은 '상호작용을 하는 관계의 문제(환경이 크게 바뀌지 않았는데)가 어떻게 내 불안을 조절하고, 내 생각을 알면서 호전될까?'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각자가 '도사'들입니다. :

(신영철 교수님의 말씀)


각자의 눈빛에서, 말 몇 마디에서 그 의도[사회적 의미]를 찾으려고 하고 쉽게 내 생각에 확신을 갖습니다. 주로 관계에서 상처가 많거나, 불안이 높은 경우 이렇게 쉬운 일반화를 합니다.


그럼 이러한 경향성(몇몇 단서로 상대방의 생각과 기분을 알아내려는)이 높은 사람은 사회생활을 잘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정신과 의사라는 직업 특성상 치료 시에 상대방의 감정 및 의도를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특히 상담 시에는 그 사람의 주변관계, 환경을 통해서 어떤 생각, 감정을 가지겠구나 가정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의 가정 = 내담자의 생각'

이 아니라는 것!


이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노련한 의사들도 여러 경험 및 공부를 통해서 알아내려고 노력은 하지만 가정한 것을 내담자에게 돌려주고('이런 갓 같네요, 이런 생각이 있군요') 확인하고 또 내 생각을 조절하고 하는 여러 과정을 통해야 겨우 그 사람의 생각과 비슷해질 뿐입니다.


가설의 근거는? (mark boss)

앞서 우리들이 '도사'라고 말한 의미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동안의 내 경험을 통해서 상대방의 생각, 감정을 유추하는 것은 좋습니다. 비슷한 상황을 빨리 생각해 내서 미래의 파국적인 결말('결국 날 싫어하던걸', '발표를 망칠 거야' 등..)을 대비하려는 대처방안 중 하나죠. 다만 경험 많은 정신과 의사도 수없이 가정하고 비교해서 겨우 도출해 내는 이 과정을 우리는 단기간에 우리의 경험만으로 생각하고 또 확신합니다. 별다른 확인 없이 말이죠.


내 생각과 실제 상대방의 생각은 다르다.!!


이전의 글과 마찬가지의 결론이며, 진료 시에 수없이 설명드리는 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각과 사실은 다르다.


어떻게 생각하면 단순한 이 말이 많은 관계의 문제, 불안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런 식으로 자극과 반응 사이에 있는 생각의 공간을 넓힌다면 반복되는 관계의 문제를 바꿀 수 있습니다.


by 경희궁삼성정신건강의학과 장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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