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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현채 Feb 16. 2020

고쳐야 하는 것, 고치려고 하면 안 되는 것

사회불안, 회피성 인격장애

고혈압으로 내과에 환자가 왔다.

의사는 정상혈압으로 내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다. 체중조절이 우선되고, 약도 사용할 것이다.

이 경우 정상혈압이 치료 목표이다.


감기로 이비인후과에 환자가 왔다.

의사는 환자가 회복할 때까지 덜 불편할 수 있도록 증상에 대한 치료를 한다.

이때도 감기 증상 호전이 치료 목표이다.


사회불안으로 환자가 왔다.

환자는 병을 고치기 원치 않는다. 하지만 보호자는 환자가 외부 활동 안 한다며 불안을 없애길 원해서 병원에 내원했다. 평가 결과 환자는 회피성 성격장애였다. 여기서 고민이 된다. 이분을 치료해야 하나? 아니 치료 목표를 어디로 잡아야 하나?


1. 사회불안을 없애기 위해 노력


사회불안장애에서와 달리 쉽게 좋아지지 않는다.

치료 중 불안감을 느낄 수 있어 (상황을 직면, 회상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환자의 동기가 중요한데, 회피성 인격장애의 경우 본인은 생활에 불편감이 없을 수 있고 따라서 동기가 부족하다. 병원에 갔더니 불편하기만 하다. 나라면 안 갈 것 같다.


2. 사회불안을 최소한 활동에 불편한 정도만 해결


보호자는 답답할 수 있지만 본인이 불편하지 않다는데 어쩌겠는가? 최소한의 활동 : 혼자서 외출하기, 물건 구매하기 정도를 격려, 조금씩 늘려가는데 만족하자. 보호자에게도 설명이 필요하다. 외향적인 사람이 있듯 극도로 내향적인 사람이 있다. 자꾸 사회불안을 지적하면 더 위축되기에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은 어제 신영철 교수님과의 대화를 잊지 않게 약간 각색한 글입니다.


정신과를 하면서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은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나? (치료 목표가 무엇인가)입니다.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겠지만 치료의 목표, 방향을 정하는데 치료자와 환자가 모두 함께 고민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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