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이야기
B 씨는 중학교 때를 생각하면 우울하고 불안합니다. 언제부터인가 B 씨의 방안에는 중학교 때의 물건이 모아져 있는 장소가 생겼고, 한번 그곳에 들어간 물건은 불길하다는 생각이 들어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두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누군가 그 물건을 만지고 다른 곳을 만지면 안 좋은 기운이 옮긴다고 여겨져서 본인의 방에는 들어오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닙니다. 외출해서도 중학생들이 있는 곳, 앉았던 자리는 이용을 하지 못하고 거리를 걷다가 살짝 닿기만 해도 오염되었다는 생각에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그 옷을 버려야만 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고등학교 이후로 본인 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더니 책상 위에 책들이 쌓인 채로 가만히 놔두네요. 한 번은 치우라고 잔소리를 했더니 내 인생을 망칠 셈이냐고 덤벼듭니다. 외출하고 와서 새 옷을 버리겠다고 하질 않나, 요즘은 외출도 잘 안 하려고 합니다. 도대체 왜 이런 건가요?
강박증은 원래 불안장애에 속했던 질환이지만 [현재는 따로 분리되어 나왔습니다. DSM-5] 심각하면 조현병으로 착각할 정도로 굉장히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고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 의사로서 느낌은 '굉장히 불편하고 만성적인 병? 그리고 가장 이해가 부족한 병'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걱정하지 말아라."
"생각해봐라. 그게 말이 되냐?"
"일어나지 않을 일을 생각하지 말고 뭐라도 해라."
"지친다. 이게 몇 년째냐?"
"그런 일은 안 일어난다."
"누구나 생각은 많은데, 왜 너만 이렇게 힘드냐?"
강박증 환자가 흔히 듣는 말입니다.
환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일부러 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걱정을 멈춰요?"
"말이 안 되는데 막상 그 상황이 오면 힘들어요."
"이렇게 해도 안되고 저렇게 해도 안되고 저도 지쳐요"
"누구나 그 생각이 들면 나처럼 불안한가요?"
강박증이 심해지면 하루 중 단 몇 분, 몇 시간만 편안하고 끊임없이 불쾌한 생각이 떠오르거나 불안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보통 선택지는 두 가지입니다. 잠시라도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강박행동을 하거나 강박증상을 악화시키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죠. 문제는 이 두 가지 행동이 모두 매력적인 오답이라는데 있습니다.
치료방법을 다 기술 하기는 어렵지만 강박사고가 생각나더라도 내용을 중요시하지 말고, 강박행동을 멈추는 방향 쪽으로 인지행동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불안이 높고 심각성이 크다면 약물치료와 병행하며 대부분 치료기간이 긴 편입니다.
특히 중등도 이상의 강박증은 혼자 이겨내기 어렵습니다. 눈을 뜨고 날 불안하게 하는 생각을 보고, 또 이겨내기 위해 치료자를 찾으시길 바라며, 또 보호자 입장에서 그 노력에 대해 격려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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