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다시 한번 '부끄럽지 않게' #2

by 부끄럽지 않게


마지막 방과후 수업이 끝난 후

한 친구가 질문이 있다며 다가 왔다.


"선생님 저번에 질문 드린 거,

혹시 여쭤도 될까요?"

"국립 국어원이랑 여기저기 다 질문 올려 놨는데,

아직 답이 없어 ㅠㅠ

나도 개론서랑 찾아 봤는데,

개념이 이렇고 이렇다는데

이건 나도 납득이 안가서 너한테 말을 못하겠어.

답 달리면 바로 연락해줄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선생님 저 이거..."


아이 손엔 쿠키와 작은 편지가 들려 있었다.


함께 수업한 시간은 한 학기 일주일에 2시간,

그리고 이번 겨울 방과후수업 20시간.

그런데도 너무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 늘 응원하고 칭찬했던 아이!


우스개 소리로 했던

'이 수업을 듣는 너희 모두가 1등급 쓸었으면 좋겠어'라는

말까지 기억해 주는 아이.


내게도

너희들의 말,

너희들의 모습

하나하나가 의미이다.


그리고

너희에게

'부끄럽지 않게'

늘 노력해야 할 이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다시 한번 '부끄럽지 않게'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