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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준 Nov 27. 2023

쓸 줄만 알지 다시 고치지 않는 작가들은 뜨끔하겠다.

그게 나다. 

https://brunch.co.kr/@gwibok/40


우리의 글은, 아니 나의 글은 왜 인기가 없을까? 왜 다른 사람이 찾아 읽으려 구독하지 않는 것일까? 매번 고민하는 질문이다. 나는 어쩌면 그 원인과 해결책을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 나에게 그랬다.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진리는 대부분 초등학교를 지나면 모두 알고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라고. 알고도 실천하지 못해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럼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초등학교를 다니며 배웠던 글쓰기의 기본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천재작가님은 초고를 쓰는데 2시간 반이 걸렸고 퇴고하는데 7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그에 비해 나는 굉장히 빨리 글을 쓰는 편이다. 짧은 글은 뚝딱 30분 만에 써 내려가기도 하고, 긴 글은 한 시간 정도 걸려 써 내려간다. 글을 쓰기 전에 글을 구성에 대해서 고민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의식의 흐름대로 이끌려 써 내려간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천재작가님은 출판 계약을 하고 원고를 다듬고 있고, 

나는 여전히 짧은 시간 글을 쓰며, 늘어나지 않는 구독자를 낚아보기 위해 눈에 띌 제목을 찾는다. 


결과가 어느 정도 과정의 올바름을 증명한다고 하면 나의 글 쓰는 방법은 잘못된 것일 수 있다. 나는 대부분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특이하고 멋진 주제나 소제에 잘 찾기 때문에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주변의 평범한 일상, 어제와 같은 일상 속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아주 소소한 재료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담아 잘 읽혀나가게끔 글로 옮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만나고 좋아하는 작가님들은 아주 새롭고 낯선 이야기를 하는 분보다 우리의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더 많다. 어쩌면 내 글 읽기의 취향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잘 쓴 글은 이렇다. 


그렇다면 나 역시 특이한 생각을 하지 못해서 글을 못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글로 옮기고 읽히는 과정에 대해 크게 신경 써오지 않았기 때문인 것이다. 돌이켜보면 나는 나의 글을 잘 읽어보지 않는 것 같다. 글로 썼을 때와 쓴 글을 다시 읽어 보았을 때 잘 읽히는지 비문은 없는지, 문장은 매끄러운지 등등 돌아보지 않았다. 소외 퇴고하지 않았다.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고는 혼자서 흡족해하며 발행을 했다. 후에 다시 읽어보면 내가 왜 이런 헛소리를 늘어놓았는지, 왜 이리 비문과 오타는 많은지 쥐구멍을 찾지만 이미 발행되었다, 어쩔 수 없다 흘려버리고는 또다시 퇴고 없는 글을 발행한다. 


나는 왜 퇴고를 하지 않았던 걸까? 일단 내가 퇴고를 하지 않았던 이유를 정리해 보았다. 


첫 째. 같은 글을 쓰는 데 더 시간을 쓰고 싶지 않았다. 

둘째. 내 글은 완벽하다. _ 단지 노출이 되지 않을 뿐  (어디서 온 자신감??)

셋째. 어서 새로운 글을 써서 반응을 살피고 싶다. 

넷째. 다시 보기가 창피하다. 


나는 한 번 글을 쓰고는 다시 돌아보는 작업을 하지 않았고, 그러면서 좋은 글이 되기를 바랐고, 내 글을 몰라봐 준다고 생각했던 어리석은 이었다. 새로운 글을 쓰는 것이 좋은 글을 쓰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쓴 글을 퇴고하는 것이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했다. 


나는 나의 글쓰기 성장을 위해 글을 쓰고 있지만,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완성된 글이라 생각하며 읽을 수밖에 없다. 나는 이제껏 나의 만족감을 얻기 위해서 글을 썼다. 처음엔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순수한 목적이 있었고, 그에 만족했지만 이내 라이킷의 수, 댓글의 수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마치 그 숫자에 내 글의 순위가 매겨지는 것처럼 조바심도 느끼게 되었다. 이쯤에서 나는 한번 멈춰서 글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어야 했다. 어쩌면 "천재작가"님이 이 글을 좀 빨리 쓰셨더라면 내 글쓰기는 더 나아졌을지도 모른다. 내가 여태껏 퇴고를 하지 않은 것은 다 천재작가님 때문이다. (하하하... 아시지요? 이거 진심 아닌 거) 내가 구독자와 라이킷의 수에 더 진지하게 고민했더라면 나는 내 글을 발행하기 전에 몇 번의 퇴고를 거쳤어야 했다. 스스로 읽어보고 살펴보고, 내 의도 대로 글이 흘러가고 있는지, 문장이 매끄러운지 살펴봤어야 했다. 나는 노력 없이 결과를 얻으려 했던 욕심쟁이였다. 


요즘은 에세이를 위주로 글을 쓰면서 글쓰기에 관한 글을 찾아 읽는다. 예전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라 무시하며 지나갔을 내용들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있다. 모든 성공의 지름길은 기본기에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기본기를 잘하지 못하는 운동선수는 없다. 박지성도 손흥민도 김연아도 모두 기본기에 충실했다. 나는 기본기도 익히지 않은 채 트리플 악셀을 뛰려 했던 건 아닐까? 

앞으로 나의 발행 속도가 더뎌지는 것도, 앞으로 나의 구독자가 늘어나는 것도 이것은 모두가 다 [천재작가]님 때문이다. 스스로가 정한 글쓰기의 목표에 다다르는 날 [천재작가]님께 커피 한 잔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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