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솔직한 마음일까요?
내가 생각해도 긴 글을 읽기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몇 년 만에 한 번 터진 조회수 많은 글에 이런 댓글이 달렸습니다.
처음엔 당황도 했지요.
"날 디스하는 건가? 이 사람 내게 감정 있나? 굳이 이런 댓글을 남길 정도로 내 글이 싫은가?"
악플이란 것을 받을 기회가 없었기에, 이게 악플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적잖이 멘털이 흔들렸습니다. 기분도 안 좋고, 싸워야 하나 생각도 들고, 나한테 왜 이러는지 알 길도 없고, 어떤 글을 쓰시는 분일까? 이 작가분이 쓰시는 글의 분량은 어느 정도 일까 찾아도 가보았지만 아직 쓰신 글이 없어 알 수 없었습니다.
항상 글을 쓰다 보면 내 글이 너무 짧은가 하는 고민을 하곤 했습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지 고민이었습니다. 자꾸 말이 길어졌습니다. 글도 길어졌습니다.
-아침을 먹었습니다. - 이 한마디를
-숙취로 고생하는 내 속을 달래기 위해 무거운 몸을 꾸역꾸역 일어나 물을 올렸습니다. 냉장고에 내 속을 달래줄 무언가를 찾다 결국 매운 라면에 청양 고추를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입안이 얼얼한 라면은 숙취로 울렁거리는 속을 싸악 씻겨 내려주었고 이마에 송골송골 맺은 땀은 어젯밤 드리 부은 소주가 알알이 맺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썼습니다. 물론 위 글처럼 써야 할 때가 있고, 아래글처럼 써야 할 때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헤밍웨이는 6개의 단어로 사람의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글을 썼다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6개의 단어만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아이를 잃었을까? 어쩌다가 그랬을까? 많은 상상 속에서도 결과는 비극으로 끝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추억으로라도 간직하고플 물건을 팔아야 할 만큼 생활이 어렵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드는 짧지만 임팩트 있는 글이라 생각합니다. 글은 길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짧은 글을 선호하는 작가님의 위해 오늘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