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주제가 정해졌습니다.
내가 기대고 있거나 의지하고 있는 사람, 인데요. 메일로 정한 글감을 받고 난 후, 계속 생각 중입니다,
설거지를 하면서,
아이와 키즈카페에서 트램펄린을 타면서,
잠들기 전에 웹툰을 보면서,
도서 국제전에서 산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 생각을 합니다.
기대고 있는 사람도 의지하고 있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다만, 예측 가능한 걸로 글을 쓰기는 싫어서 고민 중입니다.
한 때 내 삶은 나 혼자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내가 잘나서,
내가 성실해서,
내가 다정해서 얻어낸 결과니
다른 사람은 필요 없다고, 세상 혼자 살아가는 거 아니겠냐고요.
그런데 문득 돌아보니 주변에 늘 사람이 있었더라고요.
독립적이라고 생각했던 나도
늘 누군가에게 기대고 있었더라고요.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내가(지금, 혹은 예전에) 기대고 의지했던 사람이라,
사람이 떠오르고 영감이 스쳐가면
그때 글을 쓰려고요.
마감은 월요일 새벽까지로 잠정적으로 정해놓고
계속 생각 좀 해보겠습니다.
연애 전 썸이 더 설레듯
글 쓰기 전 구상이 더 좋더라고요. 저는요.
아참, 제가 며칠 전에 쓴 소설이 있는데요. 그 소설의 주인공이자 저의 인생 친구에게
소설을 보내주었습니다. 좋아하더라고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어쩌면, 서로가 서로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는 그 마음 하나로
하루하루를 더 살아갈 수 있지 않나, 하고요.
날 선 말은 쉽지만 다정한 말은 어렵잖아요.
낯간지럽다는 이유로 미루던 다정함은
생의 마지막에서 결국 후회와 함께 쏟아지기 마련이죠.
그렇게 사는 삶은 어쩐지 씁쓸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주변 사람들 돌아보며 글을 쓰고 기록하고 남기려 해요.
혹시 모르죠, 지금 제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나와 연이 닿은 사람이라면
언젠가 딩동, 하고 메시지를 받을 수도요.
- 이건, 널 생각하면서 쓴 나의 소설이야, 부디 기쁨이 되길 바라.
하고요.
아이고, 또 감성 감성합니다.
자, 나른한 오후 3시네요.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딱 편안한 만큼만, 일하자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