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러브, 좀비

열여섯 번째 책

by 안녕

아이는 마지막 방학 숙제로 그림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제 2일 남은 방학의 끝자락에서 뱉어내는 숨마다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의 여름방학이란, 으레 그렇지요.

설렘과 아쉬움, 기쁨과 슬픔 사이에서 저울질하다가 끝나는가 봅니다.


일주일 정도 먼저 개학한 저는

딱 그만큼의 피로를 안은 채 아이 앞에 앉았습니다.


"무서우니까, 옆에 있어 줘." 하는 아이의 간절한 바람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수요일에 도서관에서 빌려온 소설을 읽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개학 후 집에 오면 밥 먹고 잠드는 하루의 연속이었습니다.

글 쓰는 것은 모두 스톱.

아무것도 하기 싫더라고요.

덥기도 했고요.


그런데, 아이들과 약속한 게 자꾸 마음에 남는 겁니다.

아무도 기억 못 할 약속이긴 한데, 제가 졸업식 전까지 30권을 읽겠다, 고

다짐을 했단 말입니다.


그래서, 이 평화로운 금요일 저녁,

저는 <칵테일, 러브, 좀비>를 꺼내 읽습니다.

2021년에 한 학생이 이 책을 읽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첫 단편부터 몰입이 장난이 아닙니다.


오늘 한 권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바쁘고 힘들어도

한 권씩, 이렇게 잘 읽어보겠습니다.


그래서 꼭, 30권. 성공해 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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