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나는

by 안녕

지난 금요일.

출장을 가는 길의 일이다.


앞으로 승진에 관심이 있으시냐는 질문을

들었다.


당연히 내 대답은 아니었다.

교사가 되어서 교감이나 교장이 된 모습은

상상한 적 없었으므로.


그러면 도대체 뭘 원하느냐고 스스로 던진 질문에

답을 찾고자 주말을 꼬박 보냈다.


아무래도 나는

글 쓰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강의하고 출판하며 연구하는 사람.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가르치고

경험을 나누는 사람.


생각의 끝에 확신이 찾아온 건

상상만 해도 심장이 두근거렸기 때문이다.


핑계를 대기 싫어

곰곰이 생각하니

이미 출판해 둔 책이 있었다.


알아주지 않는다 좌절하기 전에

내가 발 벗고 나서야겠다,

홍보하고 나누고 적극적으로

뭐라고 해봐야겠다 싶었다.


그래야 제자 녀석이 말하는,

칼을 꺼내 들었으니

뭐라도 썰지 않겠나.


인스타를 위주로 부지런히

독립서점을 검색해

미래를 계획해 본다.


투자금이라 생각하고

내 책을 주문해서 입고하고

내 장점을 살려 강의해 볼 곳은 없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모두 잘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행정일은 좀 내려놓기로.

수업과 글, 출판에 더 힘쓰기로

마음먹는다.


어쩌겠나.

아무래도 나는 천상 글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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