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2024년 2월에 작성했던 우리 가족의 타임캡슐을 열어 보았다. 작고 작은 종이에 가득가득 적은 목표를 보니, 새삼스러웠다. 건강하기, 가족과 시간 많이 보내기 중 단연코 눈에 띄었던 것은 바로
'책 출간하기'.
쪽지엔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당선되거나, 기타 다른 방법으로 책을 출간하겠다고 적혀 있었다. 분명 책이 세상에 나왔고, 주변 사람들에게로부터 '작가'라고 불리고 있으니 그 목표만큼은 분명, 성공한 것이 맞다.
1년 전 간절한 바람을 적은 것이 현실이 되어 내 앞에 찾아오니 불현듯, 매년 이렇게 이루고 싶은 목표를 적어 보관하고, 1년이 지났을 때 열어 보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겠다 싶었다. 아이들하고는 담임을 할 때마다 매년 하던 것인데 우리 가족에게도 해보면 좋다 싶다.
그리하여, 오늘의 글은 나의 2025년도 목표. 이른바
2025년엔, 이렇게 살 거야!
딱 1년 후에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돌아보며, 2026년을 계획하리.
그전에 2025년도 알차게 지내보리.
[취미 분야]
1. 2025년에도 역시나 <중학생만 13년>의 후속작 출간
- 브런치북 프로젝트에는 당연히 신청할 예정이고, 출판사에 계획서를 제출하여 투고할 예정이다. 지난번엔 도서관에서 주관하는 프로젝트에 신청하여 독립출판을 한 것이니 이번에는 정식 출판사에 투고하여 책을 내보도록 하겠다! 할 수 있다고 믿으면, 진짜 그렇게 된다. 아자자!
2. 에세이 분야 탐독!
- 며칠 전 서점에 가서 우연히 발견하고, 마음에 들어 사 온 책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어>. 2019년에 출간된 도서인데 무려 200쇄가 넘게 인쇄되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독자들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겠다 싶어 사 왔는데, 읽으면서 '어떤 부분이 독자의 마음'을 울렸는지 알겠다. 2025년에는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 보련다. 한 달에 한 권씩. 총 12권. 파이팅!!
[업무 분야]
1. 강연과 강의. 외부활동.
- 이번 해에는 새로운 업무를 맡았다. 작년부터 관심이 있던 '수업' 분야인데, 그 수업과 관련해서 열심히 연구할 수 있는 연구부장 자리를 맡게 됐다. 방학 전 교직원 회의 때 공개 됐고 나는 그 이후 집에서 쉬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다.
- 첫 연구부장이라 걱정되는 부분도 많지만, 나는 이제 안다. 어떤 일은 걱정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2024년도에 학년부장을 맡게 됐을 때에도 엄청 불안해하며 걱정했지만 결국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해 나가니 뭐든지 하기는 했다.
- 그러니, 걱정보다는 준비를 하는 것으로!
- 그리고 개인적으로 2025년에도 어떤 학년을 맡든 주기적으로 수업 공개를 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 내용을 바탕으로 외부 강연에 도전해 보고 싶다. 신규 선생님들 대상 연수이든, 아니면 선생님들 대상 연수이든. 학교 밖의 세상으로 훨훨 날아가서 연수를, 해보고 싶다.
- 나도 몰랐는데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 앞에서 내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 :-)
[개인 분야]
1. 우리 가족, 건강, 행복, 그리고 안녕
- 이번 해에 딸이 초등학교 1학년이 된다. 드디어 취학 아동. 1학기 동안은 무엇보다 우리 딸이 적응 잘하는 게 목표다. 특히 3월은 1학년 적응기간이라 학교도 일찍 끝나고, 정신없겠지만. 그래도 엄마와 아빠의 손길이 닿을 것이니 미리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 또한, 건강을 챙길 것이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건강을 잃으면 할 수 없다. 아프면 어떤 것도 해낼 힘이 생기지 않는다. 그 힘을 지키기 위해 가능하면 건강한 음식을, 건강한 요리를 해 먹을 작정이다.
2. 기차여행
- 어쩌면 소박한 목표다. 8살이 될 때까지 기차를 타 본 적이 없다. 올 해는 따뜻한 봄이 왔을 때,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해보리. 저 멀리 전라남도든, 경상도든. 그렇게 기차 타고, 떠나 보리.
3. 다시금 도시락?
- 도시락을 싸 볼까 생각 중이다. 2024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살이 많이 쪘다. 무려 5 킬로그램. 겨울 방학 내내 운동하면서 살을 빼려고 하는데, 그와 별개로 2025년엔 급식 대신에 도시락을 싸갈까? 생각 중이다. 샌드위치, 샐러드 등을 싸면서 식단 조절을 해볼까. 그런데 아마도... 아침에 도시락 싸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니까 힘들겠지? 일단 보류.
생각보다 욕심이 많다.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25년 말에는, 이곳에 이 모든 목표를 이루었다고 뿌듯해할 모습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