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겨울을 좋아하지 않는다. 더위보다는 추위를 더 타기 때문이기도 하고, 지금 집이 너무 추워서이기도 하다. 그러나 간헐적으로 겨울을 좋아하기도 한다. 겨울이 되면 귤 한 상자를 사두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소한 만화를 본다. 만화를 볼 때는 겨울 식량처럼 귤을 옆에 서너 개 가져다가 쌓아두고 따뜻한 이불을 덮고 눕는다. 소소한 만화를 보며 따뜻한 이불 속에서 귤을 쌓아두고 먹을 때는 좋아하지 않던 겨울마저도 좋아하게 된다.
그 외에도 추운 겨울 얼굴만 쏙 빼놓고 따뜻한 이불 속에 있을 때나 크리스마스 분위기, 호호 불어먹는 호빵, 가끔 동네에 나타날 때마다 사 먹는 붕어빵 등을 좋아한다. 이렇게 적고 보니 나는 겨울을 꽤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