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게 취미를 묻는 질문을 하면, 종종 나는 '집순이'라고 대답하곤 한다. 왜 그렇게 대답하는지 그 이유를 다시 묻는다면, 아마 내 취미를 종합적으로 묶는 단어가 있다면 그건 '집순이'가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드라마 보기, 영화 보기, 예능 보기, 게임하기 등등 내가 즐겨 하는 취미는 거의 집에 존재하기 때문에.
그러면 가끔 집보다는 밖에서 활동하는 걸 좋아하는 외향형인 사람들은 내게 "집에서 할 게 없지 않나요?", "계속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지 않아요?" 하고 물어보곤 하는데 나는 그럴 때 "드라마, 영화만 봐도 시간이 금방 가요."라고 말하곤 한다. 그리고 정말 그렇다. 드라마 전편 몰아보기만 해도 꼬박 2~3일이 걸리니 말이다.
파워 집순이인 나는 가끔 이렇게 생각한다. 돈과 인터넷, 맛있는 것만 있다면 평생 집에 있어도 될 것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