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몇 살인가요?

I Won't Give Up - Jason Mraz

by 겨우사리

제이슨 므라즌이 물어온다.

“당신의 영혼은 몇 살인가요?”

영혼, 요즘도 그런 걸 믿나? 시답잖은 소리였다. 그냥 흘려 넘기면 될 일이었다. 그저 한 구절의 노래 가사에 지나지 않은 헛소리, 그뿐이었다.

나이란 건 특별할 것도 없는 거니까. 현시대에 연륜은 과거의 가치와 위상을 상실한 지 오래되었다. 세월만으로 가치를 지니는 시대는 저물었다. 세월이 곧 경험이고 지식이고 권위가 되던 시대, 그건 긍정적인 가치인가. 지금 그걸 가늠하는 건 무의미했다. 이미 결론은 나왔으니까. 나이는 가치의 척도가 아니었다. 기준점, 나이 자체가 그 척도가 되었다. 나이의 가치는 그게 전부였다.

‘그 나이 먹고 뭐 했대?’

사람들이 괜히 그렇게 묻는 건 아니니까.

그러니 나이란 건 성숙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닌 단순한 기간과 연식 정도… 그럼 영혼의 나이란 건 대체 뭐지? 그건 무슨 가치를 지니는 걸까? 영혼의 나이는 육체의 나이와 다른 개념인 걸까? 세월에 축적되어 가는 것이 아닌 무언가를 이룩하고 달성해야만 채워지는 걸까? 쓸데없는 상념이 떠나지 않는다.


영혼을 살찌우자, 영혼의 색깔이 무엇인가.

그런데 나이라니? 젊음과 연륜의 가치는 다를 진데 영혼 또한 그러할까?

그렇다면 무엇이 이상적인 나이란 말인가?

영혼의 나이는 도대체 뭐를 척도로 삼는 거지? 단순한 세월이라면 육체의 나이와 다를 건 뭐란 말인가?

어불성설이다.

그런데도 이를 떨쳐내지 못한 나는…

나는 몇 살이고 싶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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