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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k Jan 25. 2023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북리뷰


- 제목 :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저자 : 박경리  



- 책소개

고(故) 박경리 선생의 미발표 신작시 36편과 타계 전에 발표한 신작시 3편을 모아 엮은 책. 화가 김덕용의 그림과 함께 나지막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자신이 걸어온 길을 이야기하듯 들려준다. 유년의 기억, 어머니 등 가족에 대한 기억, 그리고 문학 후배들을 위한 마음과 자연에 대한 존경 등이 녹아있다. 사회에 관한 시들지 않는 관심과 잘못된 세상에 대한 꾸짖음 또한 엿볼 수 있다.

[출처 : 알라딘]  



- 기억에 남은 한 문장

산다는 것

속박과 가난의 세월

그렇게도많은 눈물 흘렸건만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p. 13  



- 감상평

어릴 적 국어시간에 들어봤던 박경리 선생님이 남긴 유고시집이다. 이름은 많이 들어봤었지만 정작 책은 읽어 보지 않았다. 그러던 중, 통영의 책방에서 선생님의 여러 책들을 본 후 궁금함에 시집을 한 권 주문했다. 책 제목부터 눈길을 끌었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인생의 말년에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게 될지 생각해본다. 시는 짧지만 여운을 남긴다. 여러 문장들이 마음에 닿아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게 만든다.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남 몰래 시를 썼기 때문인지 모른다.”라는 말에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작심삼일에 그치고 있는 나의 다짐들, 그것들이 모여 언젠가 나를 이룰 것이다.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겠다. 그리고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나의 마지막 시기에 난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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