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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k Sep 02. 2020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밑줄을 긋다 #10

밑줄을 긋다 #10


제목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저자 : 김초엽

책 소개

지난겨울까지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과학도였던 김초엽 작가는, 이제 소설을 쓴다. 어디에도 없는 그러나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상상의 세계를 특유의 분위기로 손에 잡힐 듯 그려내며, 정상과 비정상, 성공과 실패,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끊임없이 질문해온 신인 소설가 김초엽. 그의 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출간되었다.

 

2017년, '관내분실'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부문 대상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가작을 동시에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심사를 맡았던 소설가 배명훈, 김보영으로부터 "작가는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하고, 작품을 통해 그 질문을 다른 사람들의 코앞에까지 내밀 수 있어야 한다. 그 일을 거친 결과, 작가와 작품은 스스로 쨍하게 아름다워진다. 이 글 '관내분실'처럼" "슬픔에 좌절하지 않고, 어쩌면 영원히 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자신의 인생과 생명을 걸고 그 의지를 끝까지 관철하려 한다는 데서 이 작품('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감동을 준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등단작 '관내분실'은 "모성애라는 쉬운 답을 피해 이 어려운 길을 택한 것만으로도 흡족한데, 그 과정 끝에 놓인 장면이 정말이지 'SF적'으로 참 아름다워서, 적어도 우리가 '이런 SF'마저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게으르지는 않다고 항변하고 싶어졌다"라는 평을 받으며 SF문학에 대한 비평가들의 관심을 이끌기도 했다. 그 결과 신인소설가로서는 드물게 등단 일 년여 만에 「현대문학」 「문학3」 「에피」 등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한 작품으로 첫 소설집을 출간했다. 

[출처 : 알라딘]


기억에 남는 한 문장

예전에는 헤어진다는 것이 이런 의미가 이니었어. 적어도 그때는 같은 하늘 아래 있었지. 같은 행성 위에서, 같은 대기를 공유했단 말일세. 하지만 지금은 심지어 같은 우주조차 아니야. 내 사연을 아는 사람들은 내게 수십 년 동안 찾아와 위로의 말을 건넸다네. 그래도 당신들은 같은 우주 안에 있는 것이라고. 그 사실을 위안 삼으라고. 하지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조차 없다면, 같은 우주라는 개념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우리가 우주를 개척하고 인류의 외연을 확장하더라도, 그곳에 매번, 그렇게 남겨지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면… 

p. 181



감상평

오랜만에 흠뻑 빠져서 훅훅 읽어 내려갔다. SF 장르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다. 현실감이 없기에 쉽게 와 닿지 않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물론 소설도 같은 장르이기는 하지만 그 생각보다는 작가의 상상력과 뭔가 글 뒤에 숨은 듯한 메시지를 생각하면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글이 주는 무언가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무지개 품은 책은 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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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김초엽

#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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