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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k Dec 12. 2019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다

2. 회사를 떠나다, 방향을 틀어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네, 여보세요."

"입사지원 하신 S입니다."

"네? 잠시만요"


면접 제안이었다. 얼마 전 퇴사에 대한 마음을 굳혀가면서 채용사이트를 통해서 입사지원을 했던 곳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일정에 대한 설명을 받고 시간 맞춰서 가겠다고 답하고 다음날 나는 바로 연차를 냈다. 면접 시간이 14시라 애매한 시간이기에 그냥 마음 편히 휴가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나마 다행히 연차 사용은 자유로운 편이다. 물론 신청 사유에 면접 간다고 쓰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오랜만에 다시 면접준비 모드에 들어간다. 

1. 잡플래닛 : 소개, 리뷰, 연봉, 면접 등 모든 정보를 확인한다.

2. 회사 홈페이지 : 회사에서 강조하고 설명하는 내용을 좀 더 꼼꼼히 체크한다.

3. 어플 : 몇년전에 이 회사의 어플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 지금은 사용을 안하고 있지만 다시설치해서 요즘은 어떤지 확인해본다. 근데 SMS 인증이 안되서 고객센터에 문의하고 몇 번의 시도 끝에 안되던 원인(메시지 차단…)을 찾아내서 테스트를 해봤다.

4. 뉴스/언론 기사: 요즘 핫한 이슈의 소용돌이 안에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각 진영의 주장 논리와 이해 부분까지 공부가 필요하다.

5. 경쟁사 비교 : 요즘은 이 업체 말고도 유명한 곳이 몇 곳 더 있으니 차이점과 강점 등 분석을 해야 한다. 


얼마 전부터 나는 퇴사 D-Day를 고민했다. 언제 사직서를 제출할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두 날짜를 후보에 올렸다. 그리고 언젠가 나을지 생각하는 이유를 나열하고 그 항목마다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상중하로 리스트를 나열하였다. 각 날짜마다 5가지 정도의 이유를 적게 되었다. 각 이유마다 상을 3점, 중을 2점, 하를 1점으로 해서 총합을 계산해봤더니 큰 점수 차이로 답이 나왔다. 


하루 중 위의 고민을 가장 많이 했었다. 그러면서 내가 가장 마음이 쓰였던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소탐대실이 되지 않아야 한다.’ 였다. 1월을 생각했던 가장 큰 이유는 ‘돈’이였다. 쉽게 끊지 못하는 월급이라는 마약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보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인센티브는 많이 줄지 않을 수도 있다. 임원들의 판단이기에 알 수 없다. 조금 더 받겠다고 취업이 한창이 될 시기를 놓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두번째는 내 정신건강이 피폐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요즘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두통이 생긴다. 대부분 그 요소는 회사에서 생긴다. 어차피 퇴사를 마음먹었는데 더 참아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지금 시기가 아니면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제주도 한달 살기를 과연 언제 할 수 있을까. 쉼표를 잠깐 찍으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 


무엇이 더 중요할까? 아마도 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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