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rank May 18. 2021

지구 끝의 온실

밑줄을 긋다#18



밑줄을 긋다#18

- 제목 :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 저자 : 김초엽

- 책 소개

2020년대에 가장 주목받을 작가로 손꼽히는 김초엽이 문단에 처음 등장한 것은 2017년, 이례적으로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의 대상과 가작을 동시에 수상하면서부터다. 곧 김초엽은 신예라는 수식어가 어색할 만큼, SF 장르적 상상력에 페미니즘, 윤리학, 장애학 등 다채로운 주제를 덧대는 놀라운 작품들을 보여주며 독자와 문단에게서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2019년에 펴낸 첫 책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무려 14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비평가들은 섬세하게 축조된 소설 세계를 지닌 수록작들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2020년 10월, 김초엽은 첫 장편소설을 펴내며 자신의 향한 기대와 사랑에 또 하나의 화답을 보내왔다.


단편소설에서 작가 특유의 장점으로 손꼽히던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자유로운 상상력은 장편소설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김초엽의 첫 번째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더스트’로 인해 한 차례의 대멸종이 일어난 먼 미래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더스트란 작품 내에서 유기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먼지를 일컫는 말로, 이러한 더스트에 노출된 유기체는 동물, 식물, 인간 할 것 없이 모두 죽음에 이른다. 인간들은 도시 위에 커다란 돔을 씌운 ‘돔 시티’를 만들어 더스트를 막으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방책일 뿐이며, 돔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도시 바깥의 사람들을 끊임없이 살육해야 한다는 잔혹한 전제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다만 작가는 그렇듯 끔찍한 디스토피아에서 한 걸음 떨어져, 더스트가 종식되고 문명이 재건된 이후의 시점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잔잔한 현재에서부터 참혹했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대멸종이 일어났던 시대의 또 다른 진실을 하나둘 밝혀간다. [출처 : 출판사]


- 기억에 남는 한 문장

프림 빌리지

나오미는 온실을 올려다보았다. 한때 나오미는 온실이 마치 이곳의 신전처럼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이제서야 도달한 결론은, 신전을 지킬 사람들이 흩어지면 그 신전도 의미를 잃는다는 것이었다. 

p. 223


- 감상평

예전에 작가의 다른 소설을 읽었었다. SF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따뜻한 느낌의 글이 기억에 남는다. 이번 책도 비슷한 느낌이었으며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언젠가 있을지 모르는 그런 세상의 이야기. 살아남기 힘든 세상 속에서 나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살아남기 위해 희망이라는 끈을 잡고 있다가 그 의미가 없어진다면. 그때가 되어도 난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

-

-

#밑줄을긋다

#독서

#지구끝의온실

#김초엽


작가의 이전글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