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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aterrace May 26. 2017

내가 제주에 가는 이유

03. 항공편 예약과 숙소에 확인할 것들





셀프 선적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출발일자마저도 조정을 해야 했다. 

인천항은 월수금에만 선적이 가능하므로 나는 화목토에 제주에 가야 했기 때문이다. 

본래는 금요일 출발로 숙소를 예약했으나 너그러운 주인분께서 공실의 부담을 감수하면서 하루를 늦춰주셨다. 


역시 ‘사람’을 기준 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탁송과 렌트로 고민을 하는 사이 저렴한 항공편은 이미 동이 났다.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일찍 예약할수록 저렴한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가끔 소셜에서 임박 항공을 꽤 저렴하게 내놓는 것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제주에 가는 큰 목표는 크게
‘나의 정신적 독립’과 ‘아이의 올바른 생활습관 들이기’였다. 



솔직히 '혼자서 24시간*30일을 돌보면 독립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문제는 아이였다. 

구체적으로는 미디어 영상 끊기식습관 개선이 큰 테마이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TV와 컴퓨터 및 핸드폰에 노출이 많은 아이는 아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친정엄마 사건으로 외할머니와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아이는 자연히 이에 대한 노출이 많아졌을 뿐 아니라 할머니를 꾀어내 하루 종일 뽀로로/타요/폴리/콩순이의 노예로 살았다. 


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던 아이였는데 미디어의 노예가 된 후로는 책은 더 이상 가장 좋아하는 취미가 되지 못했다. 다행히 감춰두거나 가려놓으면 하루 이틀 지나면 찾지 않는다. 


'TV가림막'을 준비하기 위해 TV 사이즈를 문의했다. 치워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었겠지만, 혹시라도 아이가 잠들고 혼자 무서울 수 있어서 그냥 덮어두는 쪽으로 결정했다. 


<TV가림막> 이렇게 예쁘게 디자인 되어 있어 지저분하지 않게 TV를 가릴 수 있다.(사진출처:인터넷)




식습관 개선에 관해서는, 그저 엄마가 부지런해져서 신선한 생물로 요리한 것들로 입맛을 끌어야겠다는 어마무시한 계획만 세웠다(계란후라이, 냉동너겟, 국수, 몇 가지 국을 제외하곤 제대로 해준 요리가 없는 나로서는 정말 후덜덜한 계획이다). 

아이디어의 고갈을 대비해 인터넷에서 아이를 위한 식단표도 몇 개 프린트 해 두었다.




우리 아이는 빛과 소리에 예민한 편이어서 잠들기 전에 꽤 애를 먹는 편이다. 

집에서도 암막커튼으로 깜깜하게 해두고, 대화 소리나 TV 소리도 거의 나지 않는 환경이다. 


물론 이 습관도 고치면 좋겠지만, 예민함은 태생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최대한 존중해주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암막커튼도 있는지 문의했다. 없다고 하면 떼어 가져가려고 했다. 



탁송이 좋은 게 이런 것 아니겠는가.



나머지 준비도 이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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