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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aterrace Oct 17. 2017

성시경은 까칠하지만, 성발라는 감미롭다.

27. <기저귀 차고 제주 한 달> 20일 차




간만에 오래 잤더니 개운한 아침이다.


아이가 시원한 우유 달라는 소리가 들렸으나 졸린 나머지 한 귀로 듣고 또 다시 잠들었던 것 같다. 결국 노래 부르는 소리에 일어나서 우유 한잔을 주니 나도 잠이 깬다.


그런데 마음이 영 편치가 않다. 정확히 기억은 나질 않지만, 꿈의 애잔함이 나를 가라앉게 만드는 아침이었다. 어디를 가야할지조차 마냥 막막하기만 그런 아침. 긴 운전을 하기도 싫고, 몸을 많이 움직이는 활동을 하기도 싫은 그런 날이다.


“우리, 멍멍이 보러 갈까?”라고 물었더니 아이도 흔쾌히 동의를 해준다. 아침은 어제 오므라이스 만들고 남은 볶음밥에 아이가 주문한 계란찜, 그리고 생선을 준비해서 후다닥 해치웠다.


가는 내내 아이는 평소 습관처럼 “엄마, 지금 어디가요?”라고 묻는데, 계속 대답을 해줘도 계속 같은 질문을 한다. 그래서 “글쎄, 우리 어디가지?”라고 되물었더니 “멍멍이 보러 가잖아요.”라고 나를 나무라듯 대답한다.


집에서 10분 정도 걸렸을까. 금방 도착한 카페 '봄날'은 그 유명세에 맞게 이미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하여 주차장은 이미 ‘만차’라며 다른 곳을 안내받았는데, 유료주차장이었다. 유료주차장이어도 대부분은 주차확인도장을 받아 가면 다시 환불해 준다든가 할인해준다든가 그런데 여긴 아니다. 기본 5시간에 2천원이라 비싼 건 아니지만, 시내도 아니고 주차료를 낸다는 게 여간 찜찜한 일이 아니었다. 치사한 마음에 순간 돌아갈까 잠시 고민했지만, 이왕 온 건 도대체 어떤 가게인가 구경이나 좀 하자는 마음에 주차비를 지급하고 카페로 향했다.


주차안내원의 말에 의하면 잔디밭을 지나가면 있다고 했는데, 내 눈에 보이는 것은 폐건축물을 리모델링하여 옆면은 돌담벽면에 정면은 유리벽면으로 되어 있는 꽤 모던해 보이는 건물이었다.




카페 앞에는 자리를 잡기 위해 서성이고 있는 이들도 있고, 거울벽면에 비친 바다를 배경으로 웨딩촬영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가기 전에 봄날카페에 대해 잠깐 살펴 본 바로는, '가급적 기존의 제주스러운 건축물에 손을 대지 않고 운영을 한다'는 쥔장의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왜 이렇게 모던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곳이 그 유명한 ‘봄날’인가 생각하며 코너를 도는데 한담해변의 까만 바위를 끼고있는 노랗고 코지해 보이는 집이 보였다.




 ‘아! 너였구나.’


본능적으로 알았다.


코너를 돌지 않고 아까 그곳으로 들어갔다면 ‘여기가 왜?’라는 의문을 품은 채 돌아갔을 것 같다. (정보력 부족한 이 아줌마는 거기가 바로 GD가 운영한다는 ‘몽상드애월’이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괜히 북적대는 게 아니었구나.)



아무튼 사람은 굉장히 많았다. 입구에 서성이는 사람, 카페 안쪽 골목을 드나드는 사람. 음료를 구매해야만 카페 내부로 입장할 수 있다기에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하나 사고, 실내자리를 예약한 뒤 내부로 들어갔다. 


드나듦이 워낙 많은 카페라 입장하는 곳을 지키는 사람도 있었다. 돈을 내고 커피를 즐기시는 분들을 위한 배려라며 촬영만을 위하거나 잠시 화장실을 들르는 사람들을 제한하고 있다는 블로그 글을 보았을 때도, 또한 막상 그곳에서 그렇게 운영되는 것을 보았을 때도 솔직히 유명하다고 너무 야박하게 구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나도, 그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봄날’의 마스코트, 웰시코기들에게 반해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아이 때문에 나도 개집 앞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그 앞으로 펼쳐진 골목풍경을 보며 연남동 카페골목에 와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골목 끝 펼쳐진 바다는 무엇으로 대신하랴.



아이는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손을 내밀어 개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엄마, 왜 멍멍이들이 말을 안해요?”라고 묻는다. 또 자기를 떠나 다른 쪽으로 가면 “엄마, 멍멍이들 또 만지고 싶은데 가버렸어요.”라며 슬픈 표정을 짓는다. 그리하여 웰시코기들 앞에는 어린아이들과 개를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주로 서 있게 되었는데, 그중 우리가 그곳을 가장 오래 지켰다. 때로는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바닥에 깔린 자갈을  개들에게 던져주며 먹으라고 하기도 하고, 이를 부드럽게 제지하는 직원에게 쟤가 먼저 그랬다며 서로를 고자질하기도 했다.



개들은 순했고 아이들의 손길이 좋은지 때로는 눈을 감고 졸린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어떤 할머니뻘 아주머니가 나타나서는 “아휴, 개들이 얼마나 귀찮겠어. 얼마나 만져댔으면 저렇게 만져도 가만히 있겠어.”라고 혀를 끌끌 차며 개들을 쳐다본다. 개를 사랑하는 마음은 알겠다만, 나도 개를 가족으로 키웠던 사람 입장에서 개들은 사람들과의 스킨쉽을 좋아한다고 알고 있고, 우리집 까칠이개도 그랬다. 울타리 안에는 먹을 것을 주지 말 것과 잠 잘 때 깨우지 말아달라는 부탁이 담긴 팻말이 걸려 있는 것으로 보아 개들을 아끼는 주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 개들이 모르는 사람들의 손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계속 그 곳에 놓아두었을 리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아주머니 말이 맞을 수도 있지만, 어린 아이들이 좋아서 발을 동동거리며 만져주는 그 현장에서 무슨 심보로 저런 말을 하는 건지는 솔직히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제법 멍멍이와 놀았는지 이제 바다를 보러가자는 나의 제안에 아이는 걸음을 옮긴다. 골목 곳곳에는 예쁜 그림들과 플래그, 화단 등 예쁘지 않은 것이 없고, 어울리지 않는 것이 없다. ‘멘도롱또똣’. 드라마의 제목으로 쓰이면서 그 뜻을 알게 된 말도 거기에 쓰여 있었다.(사실 그곳이 드라마 촬영지라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



두 채를 연결하여 만든 카페건물의 끝 마당은 바다보다 한층 위여서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테라스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곳에도 몇 개의 테이블이 놓여 있었는데, 우리는 계단을 내려가 그네가 보이는 마당, 카페울타리의 최남단이자(남쪽인지는 솔직히 모른다), 바다와 바로 면한 모퉁이로 갔다.



등받이가 없어 사람들이 앉지 않는 듯한데, 거기에 자리를 잡고 나면 그 자리가 최고의 자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카페 입구를 제외한 카페의 전면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바로 바다이며, 돌담에 커피잔을 올려두면 그 자체로 멋진 그림이 되는 그런 자리였다.



‘당신은 나를 기분 좋게 해요’라는 문구가 새겨진 컵홀더는 정말로 내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아이는 돌담에 둘러진 색색깔 전구를 만지며(위험하지만, 지켜보았다. 남자아이들은 하지 말라는 말보다는 안전하게 노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자기는 경찰관이니 나더러 도둑을 하란다. 지칠 때까지 반복해야 놀이는 끝이 난다.



깔깔거리다가 이제 그네를 타고 싶다며 그네 쪽으로 달려간다. 5살짜리 여자아이가 그네를 타고 있었는데, 아이가 다가가니 같이 타자고 자리를 내주었다. 그 후로는 서로 밀어주며 깔깔대며 그네를 즐겼다.



다시 자리로 돌아왔는데 옆자리에 있던 4살짜리 남자아이가 거침없이 다가와서는 말을 건다. 4살치고는 정확치 않은 발음에 어휘량도 겸이보다 적은 듯 보였는데, 아이 아빠는 오히려 우리 아이더러 빠른 편이라고 했다. 듣기 좋았다. 칭찬이라고 받아들여서가 아니다. 우리 아이가 느리다고 생각하는 순간 부모는 불안해지고 불행해진다. 그냥 다른 아이가 빠른 편이라고 생각하면 우리 아이는 보통의 아이가 되는 것이다. 적당한 시기가 되었는데도 발달이 느리다는 의사의 확진이 있기 전 까지는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 부모의 마음을 아이는 모두 느끼기 때문이다.


두 아이는 손을 잡고 산책을 나갔다. 산책이라고 해봤자 개를 보고 오는 것인데, 그래도 눈 밖으로 사라지는 먼 행차이니 그 아이의 아빠가 뒤에서 동행했다. 덕분에 나는 잠시나마 혼자서 보고 즐기고 느낄 수 있었다.



어제처럼 점심도 못 먹고 잠이 들까 우려해서 싸온 치즈말이식빵을 꺼내어 주었으나, 새콤한 귤맛이 싫었는지 혀로 밀어낸다. 끄응.



배도 고프고 이제 여기를 떠나는 게 좋겠다.





다른 곳으로 이동할까 했는데, 카페에만 있었지 해변 산책을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래서 걷는 거리에 있는 음식점을 둘러보다가 한 퓨전음식점에 들어갔다.


처음부터 마음을 정하고 들어간 것은 아니고, 어떤 음식들이 파는지 알고 싶어서 들어간 가게에는 손님은 하나도 없었고 메뉴판으로 다가가는 나에게 “어서오세요”라고 반갑게 인사를 하는 바람에 오도 가도 못하고 발이 묶여버린 것이다. 마침 돈가스를 파는데 왕돈가스라 성인 2~3인분의 양이니 아직 메뉴판에는 없지만 1인 메뉴로 절반돈가스를 판매한다고 하시기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식전 메뉴로 나온 두부 튀김은 겉은 바삭한 튀김옷에 들깨가루 같은 것을 입히고 칠리소스를 얹어 나왔는데, 두부 자체의 고소함이 느껴지지 않아 아쉬웠다. 이윽고 나온 등심돈가스는 안에 치즈가 듬뿍 들어있어 기대감을 갖게 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평소 싱겁게 먹는 내 입맛에도 싱거웠으며, 약간의 잡내가 남아있었다. 그에 반해 데미그라스 소스는 맛이 너무 강해서 안 찍어먹으면 싱겁고, 찍어먹으면 자극적인 맛이었다. 곁들여나온 김자반 밥은 세모모양으로 예쁘게 찍어 나왔지만 그 맛도 싱거워서 미소장국에 말아서 먹었다.



사장님은 중간중간 오셔서 잘 먹고 있는지 입맛에 맞는지 확인하고 가셨다. 계산할 때 또 다시 맛이 어떤지 물어보셨는데, 사장님 말씀이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손님들에게 항상 물어본다고 하셨다. 하지만 내 입맛이 절대적이지도 않을뿐더러 주방장까지 나와서 인사를 하는데,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드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재료의 신선도나 운영자의 마인드 등을 생각했을 때 분명히 더 맛있는 음식으로 거듭날거라 믿는다. 나와 보니 오늘이 오픈 3일째. 




아이와 약속한대로 옆의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주고, 외투를 하나 더 입힌다음 주변을 산책하다가 낮잠시간이 많이 지나있음을 깨닫고 아기띠로 아이를 안았다. 그리고 카페들이 있는 반대쪽 산책길을 따라 걸었다.  


꼭 일년 전 이곳 한담애월 산책로에 반했는데, 여기가 효리네민박에서 이효리이상순부부의 산책길로 소개되면서 관광객들로 북적일 것 같은 생각을 하니 안타깝다.   



산책길이 양쪽으로 나눠지는 길목에 바닷가로 갈 수 있는 짧은 길이 있다. 거기로 걸어 들어가는데 멀리서 나를 향해 소리치는 것을 듣게 되었다.


“거기로 가면 미끄러워요!”


아이를 안은 내가 염려되어서 지나가던 동네 할아버지가 알려주시는 것이다. 나는 감사하다고 말하고는 물기가 있지 않은 길까지만 걸어 들어갔다.


발걸음을 옮기는데 무언가 사사삭하고 사라지는 게 보인다. 분명 게는 아닌데 게들처럼 사라진다. 자세히 보니 더듬이가 있는 것이 바퀴벌레를 닮았다. 하지만 바다에 바퀴벌레가 떼로 산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등껍질은 갯가재를 닮았지만, 가장 큰 것이 내 새끼손가락 두 마디 정도 크기이다.


바다의 바퀴벌레, 갯강구떼


중간중간 물이 고인 곳에는 소라게가 산다. 그들도 보호색을 입어 자세히 보아야 움직임이 보일 정도다. 아이가 “엄마, 할아버지가 미끄럽다고 했잖아요.”라며 다그치기에 돌아서 나오는데 그만 잠이 들어버렸다.



잠든 아이를 안고 걷는데 인적이 너무 없으니 슬그머니 무서워졌다. 그길로 다시 돌아오는데 저만치서 아까 내가 갔던 그곳에서 “뭐 좀 잡혔어요?”라고 묻는 남자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할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이 작살을 들고 바위 사이사이를 찌르고 있었고, 목소리의 주인공이 그것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나의 시선은 그들이 나의 곁을 지나갈 때까지 줄곧 그들에게 향해있었다. 할아버지의 통발을 보니 커다란 문어였다. 나도 모르게 ‘우와!’하고 소리를 냈다.


카페 쪽 해변은 너무 부산하니, 좀 떨어져서 그 근처이되 바위가 제법 평평하고 사람들이 잘 오지 않을 거라 생각되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날이 아까보다 더 흐려져서인지 바다는 쓸쓸해 보인다. 처음 제주를 찾았을 때 이 한담해변이 너무 마음에 들어 그 찬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며 멍하니 앉아 검은 돌과 짙푸른 바다를 지켜보던 기억이 났다. 그 바다는 나를 삼킬 것처럼 청청했는데, 오늘의 바다는 힘없는 늙은 아비같다.



멀리서 들리는 말소리, 그보다 큰 파도소리를 감상하다 이번엔 노래가 듣고 싶기에 ‘성가수’노래를 틀었다. 우리 아이가 매일 ‘떠나요 노래’라며 도입부를 따라 부르는 ‘제주도의 푸른 밤’을 듣는데, 하필 사람들이 지나갔다. 제주도에 있으면서 제주도를 소재로 한 노래를 듣고 있자니 뭔가 좀 민망해서 다른 곡으로 넘겨버렸다. 노래를 듣다보니 이런 말이 절로 나왔다.


성시경은 까칠하지만, 성발라는 감미롭다.


물론 나는 그의 까칠함도 목소리도 좋다. ‘까칠함’이 좋다고 생각한 건 결혼을 하고 난 후 부터이다. 그 ‘까칠함’이 이제는 사리판별 잘해서 대처능력 뛰어난 ‘능력’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착한 것이 때로는 답답할 때도 있다는 것을 착한 남편과 사는 아내들은 다 알 것이다. 



갑자기 하늘에 제비떼가 나타나더니 내 머리에 닿을 듯이 낮은 비행을 한다. 고개를 들어 눈을 감았는데 작은 빗방울이 눈꺼풀에 떨어졌다.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는 속담은 틀린 게 아니었구나. 일어서야하는데 엉덩이가 무겁다. 하지만, 금세 날이 어두워지고 살짝 찬기도 느껴지기에 일어나서 카페 쪽 산책길로 걸어갔다.


담배 피우는 아저씨. 당신의 개인취향을 존중하지만, 남들도 흡연하게 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요즘은 아이가 지나가면 담배를 피우다가도 마치 죄라도 지은 것처럼 얼른 자리를 옮기거나, 몸을 돌려 연기방향을 바꾸거나 그렇지 않으면 담배를 엉덩이 뒤로 숨겨서라도 아이들을 배려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담배매너가 부족한 사람도 너무 많다. 중국인 같기도 해서 마음속으로 ‘여기서 담배피우면 안 됩니다’라는 중국어문장을 준비하고 말하려고 했지만 계속 전화를 해대는 바람에 그냥 지나쳐 갔다.




다시 ‘봄날’카페를 지나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카시트에 앉히려고 했더니 그제서야 잠에서 깼다.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노래를 부르던 공룡 장난감을 하나 사주고는 집에 왔다. 일부러 장난감을 안 가져 왔는데 여기에 와서 오히려 장난감 불리고 있는 건 아닌가 우려가 되었지만, 잠들기 전까지 잘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며 잘 사준 거라고 자위를 해본다.    






Epilogue

오늘은 나만의 날로 보냈다.
꿈의 애잔함으로 인해 만들어진 오늘이지만, 그 덕분에 마음껏 센티함을 누리고 왔다. 이번 제주행의 목표는 아이의 습관개선도 있지만, 나의 정신적 독립도 있기에 이런 시간도 분명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동안 아이에게 맞춰 보낸 날들도 소중하지만, 오늘도 분명 의미 있는 하루이다. 하긴 세상에 두 번 없는 하루인데 의미 없는 날이 어디 있겠냐마는.

{오늘의 가계부}
카페봄날 아이스 아메리카노 4천원
반딧불한담 등심돈가스 8천원
편의점 5.5천원
마트(과일 및 식재료) 1.2만원
공룡장난감 6천원



Today's meal


-조식: 우유 +볶음밥 +감자국 +계란찜 +조기구이

-중식: 등심돈가스 +아이스크림

-석식: (엄마) 피자 (아이) 계란볶음밥 +핫도그 +당근쥬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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