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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ddy Jul 18. 2020

S3#77 터키를 떠나는 날

19.07.21 (일)

 오랜만에 푹신한 침대에서 잘 잔 것 같다. 역시 돈이 있으면 여행도 편하게 할 수 있다. 지하에 차려진 조식을 먹는데, 은근히 이 곳도 가성비를 찾는 서양 여행객들이 많이 오는 듯했다.

 가방을 메고 호텔을 나선다. 호텔 근처 동네는 정겨움이 묻어난다. 괜히 떠나는 날이 되면 맘이 들뜨면서 모든 게 아름다워 보이고 그런다.

 

 터미널로 갔는데, 딜 랄라가 마중을 나와줬다. 정말 고마운 친구다. 11시 30분 앙카라로 차가 출반 한다. 대략 6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앙카라로 가서 밤 12시 즈음 출발하는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터키에서 아침은 렌틸 수프 (그럼 빵은 무한)

 사실 터키의 수도는 앙카라인데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내륙에 있어 재미가 없다고 여행객들도 잘 안 가는 모양. 시간이 많지 않아 둘러볼 순 없었고 창밖의 경치만 봤다.

 앙카라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공항 가는 버스를 물어물어 타는데, 터키어도 알파벳을 영어를 쓰기 때문에 대충 에어포트라고 생긴 버스를 타고 싶은데 자꾸 사람들이 이상한 쪽을 가리킨다. 실랑이하다가 영어가 되는 분이 와서 설명해 주시기를 이 단어가 공항이니 믿고 가란다. 터키에서 공항은 Havalli 뭐 이런 단어로 되어 있으니 유의할 필요가 있다.

 나는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간다. 터키 항공사 중에 페가수스 항공이라고 있는데, 정말 초 저가로 이곳저곳을 갈 수 있다. 예를 들면, 보통 터키에서 이집트를 가는 항공도 페가수스이고 내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이집트로 들어갈 비행기도 페가수스이다. 터키와 영국을 잇는 항공도 페가수스가 정말 싸고 여하튼 구라파 지역에서 이용하기 참 좋은 항공이다.

 이 곳 저곳에서 시간이 길어져서 터키에서 바로 이집트 다합을 갈까 고민하다가, 이 항공권을 발견하고 맘 놓고 동유럽을 둘러보기로 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다합으로 바로 가는 비행기가 수화물 포함해서 15만 원이니 정말 싸다. 

 앙카라 공항은 꽤나 한적했고, 시간이 많이 남았던 나는 큰 맘먹고 그 비싸다는 공항 커피를 마시고 앉아서 노트북으로 편집을 한다.

 터키 사람들에게 우크라이나도 꽤나 인기 있는 여행지인 것 같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시커먼 터키 남정네들이 이빨을 드러내면서 우크라이나 최고라고 할 때는 사실 말을 섞고 싶지는 않았다. 아무튼 물가도 터키보다 싸고 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우크라이나를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이 찾는 것 같았다.

 새벽 늦게 키예프에 떨어지지만, 우크라이나 친구의 안내와 도움으로 우버를 타고 친구 집에 가기로 약속을 하고 비행기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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