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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영 Jan 29. 2024

2. 십대의 감정은 옳다

“여러분은 죽고싶다고 생각한적이 있나요?

그런 생각이 들때 누구와 소통하나요?”

“여러분은 언제 우울한가요?”

“시험성적이 너무 떨어졌을때요.”

“나보다 친구가 훨씬 예쁘고 인기가 있을때요.”

“나만 힘들고 속얘기를 나눌 친구가 없을때요.”     

“민모션은 무슨 뜻일까?”

“..... 모르겠어요.”

“민모션은 울고 싶은데 소리 내어 울지 못하고 감정을 숨긴다는 뜻이래요.”     

'자해'하는 아이들 중에 ‘민모션’, ‘스마일마스크증후군’

(얼굴은 늘 웃고 있는데 마음은 우울·무기력·불안한 상태)을 겪는 아이도 많다.

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고통은 피하는 것, 인간의 본능 아닌가? 아이들은 왜 본능을 거스르며 자해를 할까?     

 비자살성자해(자살 의도가 없는 자해)를 하는 아이들은 죽지 않으려고 자해하고, 자해가 바로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심리적 고통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미칠 것 같거나 반대로 무감각해지는 순간, 자해는 몸을 열어 마음의 고통을 흘려보내는 마지막 출구이자 진통제다.         


‘자해 대유행, 대한민국 어떻게 할 것인가?’ 심포지엄에서 김현수교수(전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한국 청소년들은 성적이나 경쟁의 결과가 자기 인생 전체를 지배한다고 여겨  삶에 절대적인 영향력으로 받아들인다. 옛날에는 공부가 싫으면 장사라도 하고 오히려 더 다양한 사회 진출 방안이 있었으나, 지금은 미래를 더욱 협소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자해를 하는 중고생 중에 초등학교 3~4학년 때부터 자해를 시작하는 경우도 놀랍게도  많다.     

 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고통은 피하는 것, 인간의 본능 아닌가? 아이들은 왜 본능을 거스르며 자해를 할까? 비자살성자해(자살 의도가 없는 자해)를 하는 아이들은 죽지 않으려고 자해하고, 자해가 바로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심리적 고통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미칠 것 같거나 반대로 무감각해지는 순간, 자해는 몸을 열어 마음의 고통을 흘려보내는 마지막 출구고 진통제다.     

‘흙수저’로 태어난 아이들이 ‘이생망’이라 자해를 한다는데, 소수자·실업자·비정규직·세입자의 고통은 여전히 남의 일이다. 과도한 입시 경쟁 부담 탓에 영재도 반장도 자해를 한다는데, 대입 제도는 날로 더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상당수 부모는 자녀가 자해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이의 비밀을 눈치채지 못한다. 일부는 무덤 갈 때까지 ‘남의 일’로만 여기기도 한다.

하물며  학교에서 아이의 자해를 통보받은 뒤 “학교·학원 수업을 뺄 수 없어서” “대학 가고 취직할 때 불이익을 받을까봐” 자녀를 전문가에게 데려가지 않는 부모도 부지기수다.

극도의 자기혐오로 자신을 처벌하듯 자해하는 아이에게 “못났다”고 확인 사살하는 부모도 생각보다 많다.          

" 왜? 요즘애들  뭐가 모자라서 자해를 해? 복에 겨웠어"

 이렇게 생각하는 어른들 앞에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게 만드는 분위기가 그 시작은 아닐까?     

누가 뭐라해도 십대들의 감정은 모두 옳다.

최소한 나부터라도 조건없이 있는그대로 너의 감정을 소중히 귀 기울일께.

I am re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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