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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파도에 내맡기기

2023년,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요?

by 틔우머


작년 제주도 취다선에 갔었을 때, 바다에 떠다니는 오리들을 봤어요.

오리들은 파도에 몸을 자유롭게 맡기는 듯했어요. 파도에 따라 흘러가다가 돌과 같은 장애물을 만나면 살짝 방향만 틀어 또 유유자적하게 파도에 몸을 맡겼어요. 그러다 쉼이 필요하면 돌 위에 앉아 쉬기도 하고, 날고 싶으면 날아가기도 했죠.


책 '될 일은 된다'에서 마이클 싱어는 '내맡기기 실험'을 통해 삶의 흐름에 몸을 맡겼어요.

삶 속으로 뛰어들어 더 이상 개인적인 욕망과 두려움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자리에서 살자는 것이다. (...) 내맡기기란 의지 없이 넋 놓고 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삶이 펼쳐내는 일들을 안내자로 삼아 내 의지를 발휘했을 때 일어난 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 책 '될 일은 된다'



그래서 저도 올해는 파도에 몸을 맡긴 오리들처럼, 삶에 내맡기기 실험을 한 마이클 싱어처럼, 삶의 파도에 나를 내맡겨보자고 마음먹었어요.


그동안은 삶이 예측할 수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통제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어떠한 도전이 왔을 때 '아직은 때가 아니야'. '아직 완벽하지 않아'라며 포기했던 순간들,

내 마음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아 스트레스받았던 순간들,

관계에서 지나쳐야 하는 인연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붙잡고 있던 순간들,

상대방이 내가 생각한 대로 행동하지 않을 때 감정이 올라왔던 순간들이 떠올랐어요.

이 순간들의 공통점은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 삶을 통제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더라고요. 그 마음이 나를 힘들게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올해부터 저의 내맡기기 실험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나의 에고가 하기 싫다고, 두렵다고 말할 때마다 알아차림의 신호로 알고 '오히려 좋아'를 외치려고요.

삶이 뭐라고 말하는지 한번 들어보려고요.

저만의 사소한 내맡기기 실험이 진행되는 과정과 결과들을 하나씩 올려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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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2023년을 어떤 마음으로 살고 싶은가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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