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유모어
[황서청밀당]
제자들의 성화에 못이겨 공자가 장자를 만났다.
세상의 근본적 이치에 대하여 토론을 나누기 위함이었다.
제자를 키우지 않는 장자는 홀로 나와 앉았다.
오늘 토론의 승부를 위하여 재산이 많은 재상 하나가
대륙에서 제일 간다는 황서성*의 특산품인
천길 벼랑에서 채취한 석청과 갖은 약재로 고아낸
귀하디 귀한 '황서청밀당'이라는 최고의 엿을 상품으로 준비했다.
공자가 먼저 운을 띄웠다.
"제 소견으로 세상 돌아가는 근본적인 이치는 이렇습니다. 어쩌구 저쩌구..."
장자의 차례인데, 장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다시 공자가 이어서 말을 했다.
"왜 그런고 하면, 어쩌구 저쩌구..." 참으로 이치에 맞는 말이기에 제자들과 재상과
관전하던 많은 석학들이 무릎을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장자의 차례, 장자는 말 없이 공자를 쳐다 보기만 했다.
"계속 내가 말해도 되겠오?" 승기를 잡은 공자는 여세를 몰았다.
"그리하여 근본이라는 것은, 어쩌구 저쩌구..."
모두들 감탄해 마지 못하는 한편 혀를 끌끌 차기 시작했다.
"장자선생은 공자선생 앞에서 암 말도 못하시는구만."
공자가 이 변론에 종지부를 찍으며 장자에게 말했다.
"하실 말씀이 있으면 뭐라 말을 해 보시오."
장자가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엿...."
"뭐라구요?" 공자가 되물었다.
장자가 조용히 대답했다.
"엿, 먹어라."
*황서성 : 작자가 지어낸 지명입니다. 당연히 황서청밀당도...
note
정신이 사나워 시를 쓰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싱거운 이야기... 람보와 코만도가 단무지를 놓고 똥꼬침 놓기 내기를 하는 옛날 유모어를 패러디.
둘이 자장면을 먹다가 '한 개 남은 단무지를 누가 먹는가'의 내기가 벌어졌다. 죽을 힘을 다해 똥꼬침 열번을 견딘 람보가 두 손끝에 분노를 모으며 다가오자 코만도가 툭, 한 마디 한다. "야, 단무지, 너 먹어!"
우리 마을에 비슷한 내공을 가진 분이 있다.
그에게 이길 사람은 없다. 이유는 한 가지, 그는 다툼을 안 하기 때문이다.
그는 주식을 잃어본 적이 없다. 비결을 묻자 그가 대답한다. "나는 주식을 할 줄 몰라."
내가 무척 존경하는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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