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눈물이 고여
스물여섯이라는 나이이기에 청춘을 지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지나고 있는 청춘은, 단어가 가진 느낌처럼 산뜻하고 아름답지만은 않다.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돈을 버는 것은 아니기에 버킷리스트를 미뤄야 하고, 책임질 것이 없어 여유로운 일상이지만 오히려 다가오는 책임에 대한 걱정으로 그 여유를 허비하게 되고, 누구든 자유롭게 만날 수 있지만 정말 외로움을 채워줄 상대를 찾지 못해 고뇌하는 시기.
청춘, Youth, 그런 단어들이 풍기는 예쁜 느낌처럼 청춘은 아름다운 시기지만, 오히려 온전하지 못한, 심심한 청춘은 아이러니하게도 우울함을 느낀다. 마냥 밝아야 할 것 같고, 아름다워야 할 것 같고, 즐거워야 할 것 같고, 누군가와 항상 사랑을 나누고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뒤쳐지는 기분이 들고, 하루하루 빠르게 닳아가는 청춘의 시간 가운데서, 그것을 헛되이 보내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조바심은 청춘을 더욱 힘들게 한다.
그리고 그런 고뇌들은, 조금은 덜 여문 영혼을 지닌 청춘이 고스란히 짊어져야 할 몫이다.
어젯밤엔 무슨 꿈을 꾸다 깼는지
놀란 마음을 쓸어내려야 했어요
손도 작은 내가 나를 달래고 나면
가끔은 눈물이 고여
무서워요 니가 없는 세상은
두려워요 혼자 걷는 이 밤은
바닷길에 그 어떤 숨은 보석도
내 눈물을 닦아줄 순 없죠
나는 그대의 아름다운 별이 되고 싶어요
날 이해해줘요
그대에게만 아름다운 꽃이 되고 싶어요
나를 불러줘요
널 비출 수 있게
여담)
이 글을 쓰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라이브 영상이다. 촉촉한 눈망울과 슬픈 표정. 진심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