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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육 Apr 16. 2018

모든 글의 의미

 가끔씩 과거에 쓴 글을 읽고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어떻게 이런 글을 썼을까,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확실한 것은 나는 꽤나 수동적인 인간이라는 것이다. 일상의 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어떤 작업의 과정이 고착화된 후에는 더욱 그러하다. 하고자 하는 말은, 그때 글을 쓰던 태도나 지금 글을 쓰던 태도나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이다. 그때도 지금만큼 조금 생각한 채 컴퓨터 앞에 앉고, 지금처럼 키보드를 두들기며 더 많은 생각이 터져나오고, 지금처럼 짧은 시간동안 생각하는 바를 화면 위에 찰칵찰칵 적어나갔을 것이다. 다만 그 글을 쓴 것이 현재의 내가 아니기 때문에, 그것이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리라. 시시한 글이라도 계속 적어가는 것은, 시간이 흐른 미래에는 어떤 수단으로도 대화할 수 없는 스스로와의 작은 소통의 창구를 열어둔다는 의의가 있는 셈이다.

 이렇게, 과거로 난 길을 하나 더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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