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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리밀 Sep 06. 2016

브런치에서 받은 선물 자랑하는 글

 브런치 1주년 기념 이벤트에 응모했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응모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응모한지 두 달쯤 지났을까, 스마트폰에 브런치 알람이 떴다. 어떤 글에 반응이 온 걸까, 설레는 마음으로 알람을 클릭했는데, 도착한 것은 다음과 같았다.

!!!

 살면서 무언가에 당첨되본 경험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복권은 잘 되봐야 꼴등, 추첨으로 뭘 받은 기억도 매우 드물다. 그나마 기억나는 건, 동아리 집행부를 할 때 지원금을 주는 이벤트에 응모했다가 30만원이 당첨된 적이 있다. 물론 동아리 지원금 30만원이기에 10원 한 푼도 내 앞으로 쓰지 않았지만, 마음만은 뿌듯했던 것 같다. 서피스 키보드 키스킨을 샀을 때 리뷰 이벤트에 당첨되었던 적도 있다. 샤오미 배터리를 받았었다. 뭐, 이 정도가 내 인생에 있어서 당첨의 경험이었기에, 브런치 1주년 기념 이벤트 당첨 소식은 너무나도 기쁜 것이었다.

 브런치 MD 세트를 보내준다는 설명과 함께, 집 주소를 입력하라는 메일이 왔다. 구성품은 잘 상상이 가지 않았다. 글에 관련된 무언가가 아닐까 정도의 생각. 노트나 펜 정도를 예상했다.


이 상자는 안 버릴것이다...

 주소를 입력하고 일주일 정도 지났을까, 올 것이 없는데 들려오는 택배 아저씨의 초인종에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생각했다. 상자 디자인이 정말 좋았다. 크기는 전공책 반 정도. 열어본 상자에는 브런치가 새겨진 기념품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 Lewis 가 새겨진 에코백과 필통 - 면으로 된 파우치 느낌인데, 마침 필통을 사려던 참이었기 때문에 필통으로 쓰기로 했다 - 뱃지와 스티커가 들어있었다. 몸에 자연스럽게 지니고 다닐 수 있는 물건들이라고 생각한다. 뱃지는 벌써 새로 산 가방의 한 쪽에 붙여두었고, 필통도 필기구로 가득 채웠다. 에코백은 가벼운 외출에 자연스럽게 들고 나갈 수 있는 물건이라서 좋은 것 같다. 무엇보다도, 브런치라는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 아이템 선정을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은 언제부턴가 스트레스의 장이 되어버렸다. 뉴스 댓글란은 항상 누군가를 헐뜯는 댓글, 그런 사람들끼리 싸우는 댓글로 가득하다. 커뮤니티 사이트는 더하다. 경어를 쓰든 쓰지 않든, 나름대로의 치열한 말싸움이 오간다. 게임 채팅 역시 누가누가 분노를 잘 쏟아내나 대결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나마 유일하게 스트레스받지 않는 곳이 브런치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블로그라거나 다른 곳과는 다르게 다소 진중한 분위기의, 쓰고 싶은대로 쓴 글을 올려도 누군가는 읽어주고, 글에 대한 감상을 말해주는 공간은 브런치가 유일한 것 같다. 그래서 더 즐겁게, 그리고 더 많이 다듬어서 글을 쓰게 되었다. 이제는 스마트폰의 메인 화면에 브런치 아이콘이 있고, 몇 안되는 삶의 즐거움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이런 선물까지 받게 되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저번 겨울에 산 워커나, 내츄럴 컬러의 에피폰 카지노, 몇 달 전에 산 티셔츠.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는 공통점이 있는 물건들이다. 이제 저 목록에 브런치 기념품을 포함시켜야 할 것 같다. 가방에 붙은 뱃지, 새 필통, 에코백 덕분에, 내일부터는 하루가 조금씩은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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