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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Apr 25. 2017

영업 시작

4.24



아이들이 농촌봉사활동을 준비하는 동안 난 대학 방문을 준비한다.

학교 교육 계획서와 리플릿 등을 차곡차곡 봉투에 담고 방문 대학의 입학전형을 찬찬히 살펴본다


이 시기만큼은 마치 영업사원처럼 살아본다.

우리 아이들에 대해 과장 광고는 아니더라도 살짝 과대 광고도 하고, 안 뽑아주면 큰일 날 것처럼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협박도 한다. 그러면서 각 대학 입학사정관들과 서로의 실익을 위한 적절한 긴장과 대치, 적절한 연대와 화합의 분위기가 형성된다.


아직은 우리가 '갑'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학교를 정하고 원서를 입력하고 전형비를 결제하는 순간 우리는 이제 그저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철저한 '을'이 된다.


학교 교육과정을 통한  성장 수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이 확대된 이후 고3을 맡게 되면 늘 겪는 과정이다. 그저  우리 아이들의 성장의 과정을 잘 이해해주길 바라며 내일부터 나는 잠시 영업사원처럼 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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