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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Aug 28. 2020

부성애

난 인간에게 본성은 없다고 믿는 사람이다.

모성애나 부성애는 사회가 만들어 낸 교육 훈련의 결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아이가 걸음만 걷기 시작하면 노동을 시키고 산업혁명 직후 노동력의 부족을 아동 노동으로 메우던 역사적 사례를 그 근거로 든다.

그리고 모성과 아동의 개념의 생기기 시작한 시기 역시 기계의 의한 노동 안정성이 확보된 이후 남성 노동 중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그리고 안정적인 노동력 확보를 위해 성역할을 고정시키고 아동을 보호하면서이다.

실제로 자본가들은 자본주의 초장기에 아동 노동을 적극 활용하다가 노동생산성이 안정화 되자 '여자와 아이를 집으로'라는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안정적인 노동력의 재공급 위해 성생활이나 성윤리가 보수화 되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부터이다.


오늘 블로그를 통해 아직도 저소득계층 수시 상담이 가능하냐는 문의가 들어왔다.

자료를 최대한 많이 보내주면 검토해보고 연락드리겠다고 답글을 달았다.

바로 자료가 들어왔다.

학생인 줄 알았다.

그동안 무료 상담이 들어온 경우는 대단히 주체적인 삶을 사는 성향의 학생이 신청하고 혼자오는 것이 전부였다.


학생의 아버님이었다.

그리고 아이에게 해줄께 이것 밖에 없으시다면서 굉장히 많은 자료를 보내주었다.

 아이의 정보가 노출될까봐 생기부도 하나하나 아이의 정보를 알 수 있는 기록을 제외한 채 직접 한글 파일로 편집해서 보내주셨다.

그리고 3페이가 넘게 지원 대학, 전형 분형, 입결을 정리한 자료를 보내주셨다.


이것저것 살펴보고 한 시간 넘게 지원 전략과 관련된 두 페이지 정도의 레포트를 작성해서 보내드렸다.


아버님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이 글을 쓴 이후에 좀 전에 답장이 왔네요



빠른 답장 너무 고맙습니다.

충분한 도움이 되었고 전문가는 다르구나 싶네요.

제가 전혀 생각 못한부분 이었습니다.

충분히 숙고해서 지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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