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찬학 Oct 05. 2020

광주에 다녀왔습니다.

대입 자소서 제출 마감일은 대부분 대학이 10월 6일을 끝으로 마감을 합니다.

추석 연휴 동안에도 몇 명 아이들의 자소서를 마무리 지어주며 오랜만에 긴 휴식을 가지며 보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10월 5일 여행 겸 강의 겸 광주 성덕중 트렌드 교육을 하러 다녀왔습니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정말 오랜만에 수업을 해보기도 하고 총 6교시 수업이라 정말 오랜만에 학교에 오래 머물러 보기도 했습니다.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학교의 방역과 지침 준수의 철저함을 지키기 위해 교사와 학생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있고 그리고 힘겨워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6교시의 수업을 마치고 광주에 내려온 김에 한 군데라도 둘러보고 가야겠다는 싶었습니다.

여기저기 고민하다가 금남로로 가는 버스 노선을 확인하고 한 번의 환승을 하며 약 1시간을 이동하여 옛 전남도청에 도착했습니다.



5회 이상 방문한 곳이지만 오랜 공사 끝에 지난해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으로 바뀌고 방문했을 때, 늦게 도착해 모든 전시관을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에 한 번 더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관람이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코로나 때문인지 월요일 휴관인지 아쉬움 마음에 외부라도 살펴보러 여기저기 다니다가 보니 코로나도 휴관일도 아닌 관람이 잠정 중단 상태임을 확인했습니다.




지난해 국립 아시아 문화의 전당 체제로 막 개관을 했을 때 다른 두 기관의 분쟁이 있었고 '옛 전남도청 복원협의회' 관계자 분께 그 분쟁의 이유를 여쭈어 보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이곳 옛 전남도청을 새롭게 만드는 과정에서 국립 아시아 문화의 전당 측이 이 사업을 주도하였고, 그들이 방향성에 반대하며 '옛전남도청복원협의회'가 꾸려지면서 광주민중항쟁의  상징이었던 옛 전남도청은 다른 두 기관이 분할 점유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 공간의 훼손의 문제였습니다.



바로 저 철제 구조물로 변경된 부분의 문제였습니다.

국립 아시아 문화의 전당 측은 공간을 새롭게 만들고 확장하면서 확장된 공간의 연결을 통로로 광주민중항쟁의 상징인 옛 전남도청의 중간 부분을 철거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분개한 광주민중항쟁  유공자들과 유가족, 그리고 시민단체 등이 한쪽을 점거하면서 훼손 확장에 저항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새롭게 확장된 이 공간을 보면서 저 또한 건물의 훼손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해하지 못함보다는 저 역시 분개의 감정의 더 컸습니다.


새롭게 간이로 설치된 전시물을 보니 '옛전남도청복원협의회'의 의견이 관철되었는지 훼손 부분의 복원과 엘리베이터 등의 추가 시설의 철거 등을 통해 다시 옛 전남도청의 원형을 살려내기로 계획이 된 듯하였습니다.

6시간의 수업을 하고 피곤한 상태로 한 시간 이동을 해서 내부 전시를 마저 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원형 복원이라는 성과가 이루어진 듯하여 이곳을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었습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피곤의 상태가 더 크게 느껴졌지만 오랜만에 서늘한 가을을 느끼며 벤치에 앉아 기분 좋게 잠시 쉬었다 광주 송정역으로 향했습니다



기차를 타고 광주에 도착하면 정말 좋은 것은 역에서 도보로 5분도 걸리지 않는 곳에 송정역 시장이 있고 그 초입에 정말 좋은 국밥집이 나란히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부터 도시재생에 관심이 많아 광주 송정역 시장만을 목표로 광주를 방문한 적도 있는데 역에서 가깝고 맛있는 음식점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기분 좋은 일입니다.


현대국밥과 앙명국밥이라는 꽤 오래된 그리고 맛 좋은 국밥집이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양명국밥은 예전에 수요 미식회에도 나오고 출연진들의 극찬을 받은 곳이라 방문객들이 더 많지만 맛의 수준은 비슷합니다. 그리고 국밥의 특징도 비슷한데 국밥 부속물의 크기 그리고 밑반찬 등의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 어제저녁에 미리 도착해서 저녁에는 양명국밥집에서 그리고 오늘 떠나기 전에는 현대국밥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유명세는 양명국밥이지만 제 입맛에는 현대국밥이 더 좋습니다.


srt가 생기고 광주도 이제는 그렇게 부담스러운 거리가 아니네요.

두 달은 수시 컨설팅과 자소서의 과중한 업무로 소진을 하다가 오랜만에 공립학교에서 수업도 하고 그리고 잠시 시간을 내어 광주를 둘러보고 타지역에서  감히 넘볼 수 없는 남도의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알차게 이틀을 보내고 왔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또 다른 준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