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_11월 6일
이 글은 경기 새울학교 김문겸 교장 선생님께서 학교 홈페이지에 작성한 것으로 새로운 교육을 그리고 소외된 사람이 없는 교육을 추구하는 새울학교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더 여러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 전합니다.
우리 학교 공간 곳곳은 아이들의 수업 현장이고 자신의 욕구를 분출하는 곳이기도 하다.
수년 동안 공간을 아이들을 위해 어떻게 꾸미고 활용할 것인가를 많이 생각한다. 그 결과물들로 교내 공간을 채워나간다.
미술 선생님의 제안으로 아이들의 낙서판이 만들어졌다. 미술실 복도 쪽 벽면에 흑칠판 형태로 채색을 하고 그 위에 분필로 그리는 것이다. 칠판 같아서 언제든지 그렸다 지웠다 할 수 있다. 이것을 생각하셨다니 놀랍다.
아이들은 주로 선생님에 대한 이름과 간단한 이미지 표현으로 친근감을 표시했다. 우리 아이들은 선생님들과 친밀도가 굉장히 높다. 어떤 아이들은 거의 붙어 다닐 정도다. 아이들과의 관계가 여기까지 올 때까지 얼마나 많은 가슴앓이를 했을까?
어느 날 복도에서 만난 미술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타일에 이미지를 그리는 작업을 하고 그것들을 벽에 붙였으면 했다. 그 공간을 찾다 보니 올라오는 계단 옆이 적당할 것 같다 한다.
좋은 생각이지만 고정화된 벽화라는 것이 걸렸다. 매주 수요일에 협력 교사로 오시는 이*곤 선생님께 조언을 구했다. 타일을 그냥 벽에 붙이는 방식보다는 합판에 타일을 붙인 다음 벽에 거는 방식이 나을 것 같다고 하신다.
한번 고정된 방식은 다시 변동시키기 어렵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동 가능성까지 말씀해 주셨다. 방식은 조언해 주신대로 하기로.
이후에 벽에 걸릴 벽화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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