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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Aug 17. 2023

자녀와 잘 통하는 특별한 대화 13. 낮은 목소리의 힘


[필자 주 : 이 글은 지난 회 ‘잔소리 잘 하는 법’에 달린 ‘노오란’님의 댓글 “낮은 목소리가 정답인 것 같군요.”를 읽고 썼습니다. 제 삶에서 ‘낮은 목소리’가 얼마나 큰 힘이었던지요. 제 부끄러운 기억을 통해 고백합니다. 먼 기억을 끌어내 주신 ‘노오란’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렸을 때 도벽이 있었다. 다행이라면 남의 것은 손대지 않고 집안의 물건만 손댔다는 걸까. 골목에서 점방-그 시절에는 동네에 있는 작은 가게를 점방이라고 했다. 과자 몇 봉지, 생필품 몇 가지 정도 팔았다. 손님이라야 동네 사람들이 전부였다. 좁은 골목길이 위아래로 길게 이어진 중간 지점에 가게가 있었다. 나무 미닫이문에 네 폭 정도로 유리를 붙여 주의해서 들여다보지 않으면 안에 사람이 있는지도 잘 모를 정도로 소규모였다. 골목 자체가 사람 왕래가 뜸한 곳이라 하루에 얼마나 이익이 남았을지 모르겠다. 짐작건대 적자였을 것이다. 금방 가게를 접을 걸 보면.


어느 날이었다. 부모님이 자리를 비우고 동생이 대신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 친구랑 작당모의를 했다. 가게에 진열된 사탕과 과자를 훔쳐 먹자고 했다. 오히려 친구가 난감한 표정이었으니 참 철없었다. 친구도 곧 이 놀이에 스며들었다.


이렇게 시작된 도벽은 급기야 부모님이 그날 수익을 모아 놓은 돈통에도 손을 대는 정도가 되었다. 동전에서 종이돈으로, 금액도 제법 큰 것으로 옮겨 갔다.

그런데 이 도벽을 하루아침에 끊어버리는 일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아버지의 ‘낮은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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