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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예쁜 것

by 테레사

박완서 작가님의 산문집을 읽다 미소 짓게 되는 문구를 보았다.

“세상에 예쁜 것”

새근새근 잠들어 있던 아기를, 아니 아기의 발가락을 보고 작가님이 터트린 탄성이다.

통통한 볼이나 오물거리는 입이 아니라 발가락이라니.

아기의 발가락을 가만 떠올려봤다.

인형같이 자그마한 두 발에 그 보다 더 작은 발가락 열 개가 오밀조밀.

그렇다, 아기들은 더 이상 예쁠 데가 없어 발가락마저 예쁘다.

눈에 잘 보이는 부위가 아니라 방심하고 있으셨던 거다.

방심하고 있다가 고 작은 발가락에 허를 찔리고, 이렇게 신음하셨던 거다.

세상에 예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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