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가 어른이 되면 엄마, 아빠는 떠나죠?”
무슨 이야기인가를 나누고 있던 아이들이 초롱초롱한 눈을 하고 대뜸 나에게 물었다.
“아니, 너희가 우리를 떠나.”
돌연 외로운 마음이 되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다.
내 대답을 들은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버퍼링 중.
아무래도 도통 무슨 소린지 이해하기 어렵겠지.
부모가 세상의 전부같이 느껴지는 아이들에게 ‘너희가 그 전부를 떠나게 될 것’이라는 예언은.
마침내 날 수 있게 된 아기 새는 둥지를 떠난다는 이야기를 해줘야겠다, 하는 차에 둘째 아이가 말했다.
“아니~ 우리가 어른이 되면~ 우리끼리만 이 집에 살게 되는 건 줄 알았는데?”
? 이건 또 무슨 도둑놈 같은 소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