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는 매일같이 하루에 두 번,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여자가 있다.
아니, 여자를 산책시키는 강아지라고 해야 더 맞겠다.
주로 강아지가 앞장서고, 여자는 끌려가니까.
강아지가 갑자기 달려 나가는 순간, 여자의 팔이 강아지 목줄과 함께 팽팽한 일직선을 그리고 몸은 뒤로 살짝 젖혀진다.
관성의 법칙이 시각화 된 그 장면이 나는 귀여워 보인다.
그녀는 종종 어머니와 동행하는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지만 뚝 떨어져 걷는 경우가 더 많다.
어머니의 걷기란 산책보다는 운동에 더 가까운 까닭이다.
각자의 속도로 걷는 그녀와, 그녀의 강아지와, 그녀의 어머니를 보고 있자니 확실히 혼자 걸을 때 보다 함께 걸을 때 제 속도를 유지하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귀여워 보일 가능성은 더 높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 와든 함께 걷는 편을 택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