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봄 여행지 추천 2곳
따뜻한 봄기운이 마음을 간질이는 요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이 잦아진다.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바람에 실려오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쌓였던 피로가 말끔히 씻겨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특히 동해의 푸른 바다를 마주하면 그 감동은 배가 된다. 이번 봄, 단 하루라도 쉼이 필요하다면 동해의 숨은 명소 두 곳을 추천한다.
장엄한 일출이 기다리는 추암 촛대바위와 하늘을 걷는 듯한 스릴을 선사하는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다.
동해에서 맞이하는 하루의 시작은 남다르다. 특히 추암 촛대바위 앞에 서 있으면, 해돋이를 단순히 ‘본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마치 바다 위에 촛불처럼 우뚝 솟은 기암괴석 너머로 태양이 떠오르는 순간,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할 정도의 장관이 펼쳐진다.
봄이 되면 이 촛대바위를 둘러싼 해무가 은은하게 내려앉아,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일출 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각부터 몰려드는 사진 애호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삼각대를 세우고 해가 떠오르는 찰나를 기다리는 이들의 모습에서도, 이곳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다.
또한 이곳은 단순한 자연 풍경지를 넘어, 여러 인기 사극의 촬영지로도 활용되어 ‘드라마 촬영지 1번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해돋이로 하루를 열었다면, 이제는 색다른 체험이 기다리는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이곳의 이름부터 흥미롭다. ‘도째비’는 강원도 방언으로 ‘도깨비’를 뜻하는 단어로, 장난기 많은 도깨비처럼 유쾌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유리로 된 스카이워크다. 투명한 유리판 위에 발을 디디는 순간, 발아래로 드넓은 동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평범한 전망대와는 차원이 다른 아찔함이 느껴지며,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유리 바닥 아래로 잔잔히 넘실거리는 파도와 해안선은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깊은 감동을 준다.
이외에도 짚라인과 같은 체험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동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짜릿한 체험과 함께 즐길 수 있다.
평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스릴과 함께 동해를 감상하는 순간, 여행의 기억은 더욱 선명하게 각인된다. 자연과 어우러진 체험 공간이라는 점에서 가족 여행이나 연인과의 나들이에도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