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축구장 80배 규모라고?" 1달만 열리는 봄 축제

제주 가파도 제 14회 청보리축제

by telltrip
Jeju-Green-Barley-Festival1.jpg 가파도 청보리 축제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봄이 오면 제주 어디든 초록으로 물든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특별한 초록이 있다. 제주 남서쪽 끝, 마라도 바로 위에 자리한 작은 섬 가파도. 4월이 되면 이 조용한 섬은 청보리의 물결로 가득 채워지며, 봄을 누구보다 먼저 맞이하는 장소로 변신한다.


푸르른 들판과 바다, 그리고 섬 특유의 고요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가파도는 자연이 선물하는 가장 완벽한 힐링 여행지다. 특히 매년 열리는 청보리축제는 그 풍경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Jeju-Green-Barley-Festival2.jpg 가파도 청보리밭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제14회 가파도 청보리축제’는 2025년 4월 4일부터 5월 6일까지 약 한 달간 열린다. 축제의 중심은 말할 것도 없이 가파도를 뒤덮은 광활한 청보리밭. 약 60만㎡에 달하는 초록 들판은 보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장관이다.


3월부터 시작되는 청보리는 4월이면 절정을 맞이하며, 전국에서 가장 먼저 봄기운을 품는 이른 초록이다. 보리 사이를 스치는 바람과 그에 따라 흔들리는 잎들의 물결은 마치 자연이 만든 융단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푸른 하늘과 맞닿은 들판 사이에서 자연과 하나 되는 기분. 그 순간만큼은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특별한 봄을 경험하게 된다.



Jeju-Green-Barley-Festival3.jpg 가파도 청보리밭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가파도 청보리축제는 단순히 풍경을 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 작은 섬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은 생각보다 훨씬 다채롭다.


바다 위에서 직접 소라를 찾는 해양 체험부터, 청보리밭을 배경으로 소원을 담아 날리는 연날리기, 섬 전체를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올레길 트레킹까지. 여기에 림보왕 선발대회, 노래자랑 같은 현장 참여형 이벤트까지 더해져,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흥겹게 만든다.


Jeju-Green-Barley-Festival4.jpg 한적한 가파도 청보리밭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가파도로 향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제주 운진항(모슬포 남항)에서 배를 타면 단 10~15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평소엔 하루 9편이 운항되지만, 축제 기간에는 최대 17편까지 증편되어 훨씬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배 위에서 한라산과 마라도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풍경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그 짧은 항해조차도 여행의 일부가 되어, 도착 전부터 설렘이 시작된다.



Jeju-Green-Barley-Festival5.jpg 제주 가파도 청보리밭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가파도의 봄은 누구보다 먼저, 그리고 누구보다 푸르게 시작된다. 청보리밭 위를 걷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피로가 녹아내리고, 바람을 따라 걸으며 마주하는 풍경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자연과 가까워지고 싶은 봄날, 제주 바다 건너 펼쳐지는 가파도의 초록 물결 속으로 떠나보자. 떠들썩한 관광지가 아닌, 자연이 들려주는 가장 조용하고 깊은 이야기. 가파도는 분명 당신의 봄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매년 봄에는 이곳” 화려한 튤립이 만개한 봄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