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산 위에 핀 사계절 생명의 정원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은 한때 난지도 제2매립지였던 쓰레기 산 위에 조성된, 해발 98m의 특별한 녹지다. 폐기물로 뒤덮였던 황무지를 안정화시켜 생태의 보고로 되살린 이곳은 이제 사계절 내내 색다른 풍경을 품고 있다.
2023년 재정비를 통해 동쪽 메타세쿼이아길 하부에는 3,500㎡ 규모의 정원식 녹지가 조성되고, 남쪽 산책로는 계절마다 다른 꽃이 피는 ‘사계절 꽃길’로 변모했다.
덕분에 특정 계절을 기다리지 않아도, 시원한 나무 그늘과 다채로운 초화류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억새밭 너머로 북한산, 남산서울타워, 63빌딩, 한강까지 서울의 상징적인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해 질 녘, 붉게 물든 노을이 도시 실루엣과 억새를 동시에 물들이는 순간은 비현실적인 감동을 준다.
또한 공원 곳곳에 설치된 5기의 풍력발전기가 탐방객 안내소와 가로등 전력을 생산해, 이곳이 친환경 에너지를 실천하는 지속가능한 공원임을 보여준다.
맹꽁이 전기차(편도 2,000원, 왕복 3,000원)를 이용하면 정상까지 편하게 오를 수 있으며, 주차는 월드컵공원 통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가을 억새로 유명했던 하늘공원은 이제 사계절의 이야기를 품은 생명의 정원으로 거듭났다. 도심 속에서 자연과 시간이 빚어낸 경이로운 풍경을 만나고 싶다면, 하늘공원의 길 위에서 그 변화를 직접 걸어보자.